‘피스메이커’‘오픈 레인지’등
현대적 감각 터치…흥행 성공
연내 개봉‘알라모’등 제작도 잇따라
사장되다시피 한 장르인 웨스턴이 재기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호스 오페라’라 불리는 웨스턴은 그동안 여러 차례 사망과 부활의 서클을 그려 왔다.
1990년과 1992년 케빈 코스너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각기 ‘늑대와 함께 춤을’과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오스카 작품 및 감독상을 받은 것이 웨스턴의 가장 최근의 영광. 그 뒤로는 변변한 웨스턴이 나오지 못했는데 최근 이 장르가 스크린과 TV 통해 또 한번의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할리웃은 거리가 없으면 녹슨 장르들을 재생하는 버릇이 있어 웨스턴의 재기 조짐은 사실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다만 이번에 만들어지는 웨스턴 이 옛 것들과 다른 점은 21세기적 감각을 지녔다는 점. 웨스턴이라면 곰팡내 나는 영화로 여기는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다.
케이블-TV인 USA가 새로 시작한 시리즈 ‘피스메이커’(Peacemakers) 경우 보안관과 술집과 총격전 등 고전 웨스턴의 구성 요소와 함께 과학수사로 살인사건을 푸는 현대적 범죄수사 영화의 색채가 짙다.
최근작으로 성공한 웨스턴이 현재 상영중인 케빈 코스너의 회심의 재기작 ‘오픈 레인지’(Open Range). 주인 없는 초원에서 소 떼를 키우는 카우보이들의 인간관계와 이들과 마을의 탐욕스런 유지와 그의 일당간의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총격전을 그린 전통적인 웨스턴이 다.
비평가들의 호평과 함께 흥행 성적도 좋아 다시 한번 웨스턴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줬다. 웨스턴을 좋아하는 코스너는 현재 서부 변경지대의 사나이들의 얘기를 그린 또 다른 웨스턴의 각본을 마치고 영화화를 시도하고 있다.
12월에는 2편의 웨스턴이 개봉된다. 먼저 10일에 개봉되는 ‘실종’(The Missing)은 여자가 얘기의 중심에 있는 색다른 웨스턴. 서부의 목장에서 애인과 함께 두 딸을 키우는 여인(케이트 블란쳇)이 오래 전에 가출, 아파치족과 살다가 갑자기 나타나 한 딸을 납치해 간 남편(타미 리 존스)을 추격하는 내용이다. 웨스턴의 알짜 요소를 갖췄으면서도 현대적 스릴러 분위기를 낸 영화로 감독은 론 하워드(‘아름다운 마음’).
같은 달 25일에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영화화 된 알라모 전투를 재현한 ‘알라모’(The Alamo)가 개봉된다. 텍사스가 멕시코로부터 독립하게 된 결정적 동기인 알라모 수도원 내 200여명의 텍사스 주민들과 산타아나 장군이 이끄는 2,000여명의 멕시코군 간의 치열한 전투를 역사에 충실하게 그린 방대한 작품이다.
1836년 3월6일 마지막 전투에서 텍사스 주민들은 전원 사망했다. 영화에는 빌리 밥 손턴, 제이슨 패트릭 및 데니스 퀘이드 등이 나온다.
이 밖에도 현재 제작이 계획 중인 웨스턴들은 다음과 같다.
▲‘성 아그네스의 저항’(St. Agnes Stand)-1860년대 아파치의 공격으로부터 수녀와 아이들을 구해낸 일단의 배교자들의 얘기로 마틴 스코르세이지가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
▲‘로운 레인저’(The Lone Ranger)-인디언 친구 톤토와 함께 백마 실버를 타고 무뢰한들을 처벌하는 검은 가면의 사나이 로운 레인저의 이야기.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샘 페킨파 감독의 1969년작으로 유혈이 낭자한 웨스턴을 미-멕시코 국경지대의 마약밀매를 둘러싼 액션 영화로 리메이크 한다.
▲‘부치와 선댄스의 전설’(The Legend of Butch and Sundance)-서부의 전설적 두 무법자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의 얘기가 NBC-TV에 의해 이번 가을에 방영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드는 서부 변경지대의 백인 가족과 인디언 가족의 얘기를 그린 12시간짜리 시리즈가 2005년 케이블 TV인 TNT에 의해 방영된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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