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테크 가이드
▶ 박준철 <재정 컨설턴트·법학박사>
꾸준히 저축하고 멀리 봐야 ‘승자’ 될 수
인생의 많은 부분이 그렇듯, 개인의 재정 관리적 측면도 뒤늦은 ‘만시지탄’으로 점철되기 일쑤다. 늘 나중에야 그 때 그 부동산을 사 놓았어야 했는데... 작년에 그 종목에 투자했더라면 지금쯤은... 류의 부질없는 한탄만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의례 ‘신세타령’으로 이어지곤 한다.
최근 조사들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한 기간에도 직장 은퇴플랜 계좌들은 꽤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의 예를 들면 S&P 500 지수가 12% 떨어졌던 것에 비해 직장 은퇴플랜의 가입자들은 같은 해에 단지 4%의 자산감소를 겪었을 뿐이었다. 이는 은퇴플랜의 원래 목적에 부합하게, 장기적 투자 전략을 기초로 해서 정기적인 예입과 균형 잡힌 투자자산 관리를 계속 유지한 덕분이었다.
당시 기업의 전형적 은퇴플랜인 401(k)플랜에 가입해 있던 1,460만여 근로자들의 평균 계좌 잔액은 4만3,213달러였는데, 이들 가입자 대부분이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예입을 계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를 통해서도 같은 해 401(k) 플랜의 가입자 평균 예입액이 급여의 5.3% 수준에서 변동치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들 은퇴플랜의 투자자산 구성도 증시 활황기였던 1996년부터 침체기였던 2001년까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대개 주식종목에 약 70% 쯤을 할당하고 나머지는 채권·가치펀드·머니마켓 등 보수적 수단에 분산해놓아 큰 손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추세는 불경기 여파가 특히 심했던 지난 12개월간 더욱 두드러졌다. 조사대상 가입자들이 전년도보다 0.2% 늘어난 급여의 6.5%를 예입했고, 회사측 보조금도 전년도보다 2%가 늘어난 37% 수준으로 확대됐다.
결국, 대공황이라도 금방 발생할 것처럼 온 세상이 떠들썩했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미국 근로자들은 은인자중하고 흔들림 없이 불황기를 좋은 투자기회로 역활용했다는 얘기가 된다.
9월2일은 금년도의 ‘401(k) 데이’이다. 관련법률이 1978년에 통과된 이래 참여기업과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 날 은퇴플랜 교육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연출한다. 일부 회사들에선 직원들에게 ‘은퇴복장’을 허용, 대부분이 아예 골프·낚시 복장 등으로 출근하는 진풍경이 빚어지기도 한다. 미국 땅에 사는 우리 한인들도 자신의 은퇴를 이처럼 여유 있게
준비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문의: 201-723-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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