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토가 광천수에 몸담그면
스트레스 훌훌
레이크 조지 증기선도 볼거리
허드슨 강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뉴욕주의 주도 올바니가 나온다. 가을을 앞둔 시점이라지만 서늘한 바람이 세월을 한달 앞당긴 듯 하다.
작고 소담한 동네가 현대와 고대가 만나면서 옛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엠파이어 플라자’ 라고 불리는 주정부 청사는 100년이 넘은 올바니의 상징인 본청과 그 오른쪽으로 높은 현대식 빌딩군으로 형성된 엠파이어 존으로 이루어져 여행객들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계란 모양으로 생겨 이름도 ‘Egg’라고 명명한 컨벤션센터는 각종 큰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거리는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돼 있고, 교육의 도시라 불릴 만큼 많은 대학들이 도시에 가득하다. 87번 도로를 타고 올바니시 북쪽으로 20분만 벗어나면 ‘사라토가’라는 작은 도시가 나온다. 온천으로 유명한 이 지역은 무분별하게 개발하지 않아 온천수가 풍부하고 그 수질이 우수하다.
링컨배스라는 온천은 많은 한국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 예약이 필수인 이곳은 내부시설이 훌륭하진 않지만 광천수가 담긴 개인욕조에서 몸을 담그고 눈을 감게 되니 시설따윈 훌륭할 필요가 없다. 광천수라 몸을 담그면 피부에 기포가 계속 생겨 자연적으로 몸을 깨끗이 씻어준다. 오래하면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으니 적당한 목욕을 권장한다.
이 사라토가에 또 다른 즐거움은 경마. ‘사라토가 레이스트랙’이라 불리는 6주간 펼쳐지는 경마는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로 유명한 볼거리.작고 예쁜 정원처럼 아름다운 사라토가 다운타운을 지나 허드슨 강변을 찾아가자.
강변 주변으로 길게 늘어선 아름다운 전원주택지 ‘올드 사라토가’는 일반 여행객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한적한 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나그네에게도 친철함을 베풀어주는 주인의 따뜻한 베려로 250야드의 강폭을 상대로 드라이버를 휘둘러 골프공을 날릴 땐 모든 스트레스를 함께 날려보내는 희열도 맛볼 수가 있다.
좁은 도로는 비가 오는 날 우산 없이 걸어도 비 한 방울 맞지 않을 정도로 가로수가 우거져있고 가을 낙엽이 무릎을 덮을 정도로 울창하다. 보트를 타고 허드슨 강을 따라 여행을 하면 이름 모를 갖가지 새들과 아름다운 집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사라토가 지역은 미 독립전쟁 당시 영국의 존 볼고인 장군이 미 독립군을 섬멸하기 위해 몬트리올을 떠나 원정을 왔지만 이곳에서 패해 미군이 전세를 역전 독립하는데 전화점이 된 곳이다.
사라토가에서 25분 정도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면 레이크 조지가 나온다. 시즌 막바지라서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는 이곳은 톰소여의 모험에서 볼 수 있는 증기선이 볼거리다. 저녁 무렵 증기선 일주는 호숫가 주변으로 아름답게 꾸민 별장들의 불빛과 맑은 호수를 비치는 초생달로 장관을 이룬다. 올드 사라토가의 허드슨 강변의 크루즈 여행은 작고 절제돼 있고 검
소한 경관과는 달리 화려함과 활력이 넘친다.
도시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올바니는 교통적으로 캐나다 몬트리올, 보스턴, 뉴욕과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시즌을 피해 9월에 방문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시간을 절약하며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사진·글=김재현 기자> ja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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