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무장한 채 생활...중국접경 경비 강화
최근 북한과 중국의 국경 경비가 전례 없이 강화돼 북한 주민은 물론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는데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8월 두만강 인근 중국 지역에서 탈북자 지원 및 선교활동을 벌이고 뉴욕으로 돌아온 ‘북방언약선교회’ 김규호 목사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6.25 전쟁 이후 가장 긴장된 상태로 준전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 목사는 북한 당국이 얼마전 북한 전역에 전시 동원령을 내려 45세 이하 주민들이 완전 무장한 상태로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양코배기(미국인)들이 북한에 쳐들어와 쑥대밭을 만들려 하므로 국가를 사수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또 이로인해 북한과 중국 국경 경비가 한층 강화돼 두만강을 건너는 탈북자, 북한측과 중국측 두만강 주변에 각각 체류중인 북한인들이 모두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 한 달간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자들에게 쌀을 주며 선교하다 돌아온 김 목사는 이번에는 북한이 준전시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예전처럼 북한에 밀입국해 선교 활동을 벌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에 따르면 예전에는 북한 경비원을 돈으로 매수하면 중국에서 두만강 인근 북한 마을에 들어가 주민들을 돕고 선교 활동도 벌일 수 있었다. 또 북한 당국도 중국에 있는 동포가 쌀을 전달하겠다며 북한 가족 또는 측근을 초청하면 약 한 달간 중국 방문을 허용하기도 했고, 미국 또는 한국에서 이산가족이 두만강 인근에 와 이산가족 상봉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이러한 교류가 일체 차단됐으며 그나마 어렵게 식량과 돈을 구해오던 국경 인근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이 식량난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김 목사는 특히 미국과 북한이 대립하면서 북한과 중국의 관계도 마찰을 빚어 예전과 달리 중국도 국경에 경비를 세우는 등 탈북자들과 합법 중국 입국자들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태가 장기화하자 민간인으로 가장한 북한 군인들이 조를 이뤄 중국측 마을에 침입, 식량을 강탈하는 등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
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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