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와 UC버클리에 지원하는 한인 학생들의 합격률이 떨어지고 있다(본보 29일자 A3면)는 소식이 참으로 걱정 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포괄적 사정방식이 성적관리 위주의 대입준비를 해 오던 한인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미 우려됐던 만큼 지배적 이다.
우선 한인 지원생들의 과외활동을 살펴보면, 선택하는 전공과 무관하기 일쑤고 서로 연관 없는 여러 종류를 깊이 없이 접해 온 것이 문제였다.
너나 없이 일률적으로 스포츠나 악기 연주 등의 과외활동만 하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UC의 새 사정방식 도입 이전부터 있었던 사립대학 진학 전문가들의 잇따른 지적이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최근 몇 년 새 한인 학생들의 합격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단지 이 뿐만 아닌 듯 하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하는 식의 상향지원자 수가 종전보다 대폭 늘었을 수도 있다.
23개 각 캠퍼스마다 원서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칼스테이트와는 달리 한 부의 원서로 추가 수수료 없이 6개 캠퍼스까지 동시 지원할 수 있는 UC의 경우 사정방식이 바뀌자 UCLA나 버클리에 갈 실력이 안돼도 일단 원서를 접수해 보는 학생도 많은 것 같다.
주시해야 할 점은 지원자수와 합격률이 동시에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그
렇다면 실제로 실력이 되는 한인 지원자수가 줄었을 가능성, 즉 한인 학생들의 평균 실력이 저하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황은 비단 한인학생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닐 터임에도 같은 아시안 학생 가운데 중국계는 새 사정방식 도입이후 오히려 합격률이 올라가는 추세라는 것도 아울러 주시해야 할 점이다.
한인 학생들의 UC 명문캠퍼스의 합격률 저하는 자녀교육을 이민 목적의 1순위에 놓는 대부분 한인가정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제 막 시작된 새 학년도의 문턱. 우왕좌왕 부산을 떨 때도, 안일하게 넋 놓고만 있을 때도 아니다.
교육전문가와 학부모를 비롯한 한인사회 모두가 정확한 분석에 힘써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김 상 경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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