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5세가 한국어 교육용 서적 ‘십배 사전’을 발간,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인 김계정씨는 지난 73년 11살 때 뉴욕으로 이민와 하버드대(수학과)를 졸업한 뒤 메릴린치와 크레딧수이스퍼스트보스턴(Credit Suisse First Boston)에서 근무했다.
대학에 가기 전까지 한국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김씨는 대학에서 독일어와 일본어 등 다른 언어를 접하면서 ‘막상 한국사람이 한국어를 모른다는 것이 한심하다’고 생각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한국어를 배우면서 김씨는 한자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어를 영어권 한인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느꼈다고 한다. 이들이 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책자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91년부터 한국어 교육서적을 꾸준히 준비해왔다.한국어를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미동부지역의 도서관이란 도서관은 안가본 데가 없을 정도다.
김씨는 언어는 반복을 통해 기억을 하는 것이라며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았던 한인 2세들이 한자의 뜻이 담겨있는 한국어를 공부하기는 쉽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1가지를 알면 10가지를 익힐 수 있다는 뜻의 ‘십배 사전’은 사용 빈도가 높은 700개 한자를 뽑아내 그 한자가 포함된 단어를 영어와 함께 설명한 것이다.
예를들어 ‘집 가(家)’자를 ‘family’ 또는 ‘person’이라는 의미로 설명하면서 ‘가족(clan, kindred, house)’ 등 수많은 관련 단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김씨는 한국에서 자란 사람들은 저절로 배운 것이 많기 때문에 이런 설명이 필요없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한인 2세들은 편안하게 읽으면서 익힐 수 있는 한국어 교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설명하기 위해 영어 해석이 들어있는 이 책은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현재 맨하탄 고려서적에서 판매되고 있는 ‘십배 사전’은 총 7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어판과 일본어판, CD롬으로도 제작돼 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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