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고교졸업 필수인 리전트(Regent) 시험이 최근 수학 및 물리시험의 문제오류와 복수정답 등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리전트 시험 제도를 폐지하거나 필수시험이 아닌 선택사항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1996년부터 제도화된 리전트 시험은 5개 고교핵심과목에 대한 평가시험으로 모든 시험에 합격한 학생에 한해 고교 졸업장이 주어진다. 하지만 최근의 수학시험 뿐 아니라 이전에도 시험문제 자체에 대한 공정성 여부와 더불어 턱없이 높은 난이도, 채점방식에 있어서도 숱한 논란을 빚어 온 바 있다.
특히 이민자 학생이 많은 뉴욕주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각기 다른 교육환경을 배경으로 성장한 학생들에게 일률적으로 동일한 시험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표준성 실현에 상당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난 1월8일 뉴욕주 상하 양원의원들은 리전트 시험을 철폐하거나 대체시험을 제공하도록 하는 법안(A28)을 주의회 산하 교육위원회에 상정해 논의 중에 있다.
이 법안은 교장이나 교사가 아닌 학부모로 하여금 자녀들이 리전트 시험을 치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선택권을 갖게 하는 동시에 필요할 경우 대체시험으로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교 전 학습과정에 대한 이해정도를 특정 시험 하나로 판단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리전트 시험 논란과 관련, 뉴욕주의회 산하 교육위원회는 9월부터 오는 10월말까지 뉴욕 일원에서 5차례에 걸친 주민 공청회를 실시한다.
뉴욕주 교육국의 탐 던 대변인은 이번 공청회는 리전트 시험의 공정성 여부에 관한 주민들의 의견을 고루 수렴하는 한편, 문제점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학과 성적을 향상시키는 방안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기회를 갖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공청회는 맨하탄은 9월23일과 10월15일 오전 9시 주 하원 공청회실(250 Broadway, NY, 19층 1923호)에서, 로체스터 지역은 10월8일과 23일 오전 10시30분 로체스터 시청(30 Church Street, Rochester) 챔버룸(302-A)에서, 올바니는 10월22일 오전 9시 주 의회 루즈벨트 공청회실(2층)에서 각각 열린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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