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개혁중” “북한은 붕괴중”
명계남씨 강연회
청중 30대이하 젊은층
“나는 친북도 아니고
대통령과도 무관”
폴러첸 박사 강연회
중장년 400여명 참석
북 인권 탈북자 문제
진지하게 경청 호응
9일 한인타운에서는 호불호를 떠나 논란의 대상인 두 사람이 거의 비슷한 시간에 강연회를 가져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북한인권 및 탈북자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 박사와 노무현 정부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1999년 7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북한에 머물며 의술활동을 펼쳤던 폴러첸 박사는 안티 김정일 비정부기구의 첨병으로 세계를 누비며 탈북자들의 비참한 생활상과 북한인권을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반면 명계남씨는 지난 대선 ‘노사모’ 회원으로 노무현 후보를 적극 지원했고 노 대통령 당선 후에는 노사모를 탈퇴해 ‘국민의 힘’이란 정치개혁 시민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보수 정치권과 일부 언론을 상대로 공개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인물이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이날 두 강연회는 서로 가는 길이 전혀 다르지만 여러면에서 많은 대조를 이뤘다.
북한인권 한인협의회(대표 이재권) 주최로 청운교회에서 열린 폴러첸 박사의 강연회에는 400여명이 참석자중 대다수가 중장년층이 차지한 반면 ‘LA 국민의 힘’(대표 이혜성) 주최로 아로마센터에서 열린 명계남씨 강연회에 참석한 50여명중 상당수가 20-30대 젊은층이 차지했다.
발언내용도 각자 사안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폴러첸 박사는 “동독이 1989년 10월7일 건국기념 40주년을 지낸 뒤 40일도 채 되지 않은 11월9일 붕괴했듯 오늘 정권창건 55주년을 맞은 북한이 50일이 지나는 날까지 무너지는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현재의 한국정부가 탈북자 정책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서울에 있는 동안에도 평양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 안타까웠다”고 한국정부를 비판했고 진지한 모습으로 이를 지켜보던 청중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반면 명씨는 ‘명계남의 삶, 언론개혁과 정치개혁’이란 주제의 강연회에서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일부 언론의 보도자세를 맹비난하면서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한국의 국론이 분열되고 경제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한인들이 많은 것 같은데, 한국은 정치와 사회개혁을 힘껏 이루는 과정의 홍역을 치루고 있다”며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비판·비관적 의식이 기득권 세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성락·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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