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서 멕시코 제압 1-0
한국 여자월드컵 축구 대표팀(FIFA랭킹 25위)이 멕시코(31위)와의 연습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9일 LA 갤럭시의 홈구장인 홈디포센터 연습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후반 14분 신순남(22)이 헤딩 결승골을 터뜨려 첫 연습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권도 따내지 못한 하위랭커와의 경기여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내리기는 어렵다. 최근 미국에 0-5로 대패한 멕시코 대표팀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한국은 ‘차’ 박은선과 ‘포’ 이지은을 떼고도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은 전반 자신을 맡은 수비수보다 스피드가 월등했던 신순남을 앞세워 멕시코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문전처리가 미숙해 골을 터뜨리지 못해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의 안종관 감독은 필드에서 내려오는 선수들에게 “서로 말 좀 해라. 입은 뒀다 뭐하냐”고 꾸짖은 뒤 미드필드의 갭(Gap)을 줄여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사이드 패싱은 무섭지 않다. 침투 패싱이 무섭다. (첫 상대인) 브라질 선수들은 훨씬 더 빠르기 때문에 공간을 넓게 포지션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설명.
이어 김상직 코치는 “숫자동원이 안되는데 센터링을 올려서 뭘 하느냐”며 미드필더들에게 보다 빠른 공수전환을 요구했다. 안 감독도 이에 대해 “공격에 가담했다 기습을 당할 위기면 파울로 흐름을 끊으면 된다”고 설명하며 선수들에게 보다 과감한 플레이를 독촉했다.
사실 한국은 이날 페널티박스 밖으로 자주 뛰어나오는 모습이 눈에 띈 골키퍼 김정미가 가장 공격적인 선수였는지도 모른다. 단 아직 19살이 안 된 필드의 ‘막내’여서 “언니, 언니”를 외치며 수비를 지휘하기가 때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한국은 결국 후반전에서 초반에 다소 밀리다가 14분께 홍경숙이 왼쪽 깊숙이 치고 들어가 올려준 패스를 신순남이 헤딩골로 연결시켜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이날 레프트윙을 활용하는 공격이 인상적이었고 수비에서는 송주희(25)가 돋보였다.
한국은 오는 13일 롱비치 베터런스구장에서 아르헨티나, 16일 홈디포센터 연습구장에서 러시아와 경기를 치른 뒤 17일 워싱턴 D.C.로 이동한다.
안종관 감독 인터뷰
-경기에 대한 평가는.
▲조직력이 많이 향상됐다. 아직은 시차적응이 덜 돼 정상의 컨디션이 아닌데 전체적으로 내용에는 만족한다.
-보완해야할 점은.
▲체력부담에 신경 쓰고 있다. 미들필더들의 보다 효과적인 공수전환이 숙제다.
-가장 잘 뛰었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김결실이 오래간만에 출전, 전 경기를 소화한데 가장 만족한다. 아직 경기감각이 완전히 돌아온 상태가 아니지만 잘 뛰어줬다.
-박은선과 이지은은 다음 경기에 뛸 수 있는가.
▲그때 가서 봐야 알 것 같다. 특히 이지은은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현재로는 어려울 것 같다.
-다음에는 아르헨티나와 맞붙는데.
▲준비는 다 똑 같다. 멕시코건 아르헨티나건 러시아건 상관없다. 어차피 다 연습 경기에 불과하다. 부담 없이 편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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