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한희원, 박지은, 카리 웹, 캔디 쿵, 레이첼 테스키, 로레나 오초아’
오는 12일부터 스웨덴의 바르세박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LPGA투어 솔하임컵에서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 스타들의 이름들이다. 세계 여자골프의 빅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잡은 솔하임컵이지만 정작 대회장에는 세계 여자골프의 주축을 이루는 이들 탑 스타들을 찾아볼 수 없어 명실상부한 여자골프 최고 이벤트로 부르기에는 뭔가 허전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줄리 잉스터와 멕 말론 등이 주축이 된 미국팀과 아니카 소렌스탐, 패트리샤 므네-르부가 이끄는 유럽팀이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포함된 강팀이지만 올해 LPGA투어에서 3승씩을 따낸 박세리와 한희원, 쿵, 그리고 2승을 거둔 테스키와 강력한 신인왕 후보 오초아와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웹이 포함된 라인업과 비교하면 이들 두 팀만의 대결로 세계 최강팀을 가린다는 주장은 내세우기가 무색해진다.
이 같은 현상은 솔하임컵 출전자격이 미국과 유럽 출신 선수들로 제한돼 있어 여자골프의 강자로 등장한 한국(박세리·한희원)과 호주(웹·테스키)은 물론 대만(쿵)과 멕시코(오초아) 등 선수들의 출전 길이 원천적으로 막혀있기 때문에 일어난 것. 이 같은 현상은 남자골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0여년전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으로 펼쳐진 라이더컵에 그렉 노만(호주), 비제이 싱(피지),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등의 출전 길이 막혔던 것.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서 세계적인 스타들이 계속 쏟아져 나올 것을 인식한 PGA투어는 이들 국가선수들로 구성된 세계팀이 미국과 겨루는 프레지던트컵을 창설,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하지만 PGA투어에 비해 비교도 안될 만큼 재정기반이 취약한 LPGA로서는 또 다른 대회를 창설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과제다. 더욱이 솔하임컵은 핑 골프사를 소유한 카르스텐 솔하임 패밀리의 돈으로 치러지는 대회로 솔하임 패밀리는 현 대회진행 방식을 변경하는 문제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 스폰서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없는 LPGA투어로서는 대회방식 변경이나 새 대회 창설 등의 입장표명을 하기 어려운 상황. 커미셔너 타이 보타는 “솔하임컵의 명성을 희석시킬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다”는 말로 모호하게 투어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AP통신은 솔하임컵을 미국과 유럽, 그리고 기타 세계 등 3개 팀이 출전하는 3각 매치로 바꾸자는 제안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각 팀이 다른 2팀과 매치플레이를 갖는 방식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것. 이 기사는 라이더컵이 1927년 영국과 미국과 대결로 시작돼 52년동안 이 방식을 고수해오다가 스페인의 셰비 바예스테로스가 세계 골프계 스타로 떠오르면서 영국이 아니라 유럽으로 참가범위를 확대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웹과 박세리의 등장으로 세계 여자골프계의 판도가 달라진 지금 대회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최고선수들을 모두 참여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자세라고 지적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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