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의 주변에도 주로 라운딩을 하고 난 후 스코어를 물으면, 으레 하는 소리가 요만한(아주 짧은) 팟을 세 개나 놓쳤다던가, 그린이 느려서 또는 너무 빨라서 3퍼팅을 5개나 했다던가 등 주로 퍼팅타령을 하는데, 마치 퍼팅은 골프기술이 아닌 양으로 간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는 샷은 좋은데 그 시시한 퍼팅 때문에 스코어를 낼 수 없다는 것이다.
250야드 드라이브를 치는 것도 한 샷이고 1피트 퍼팅도 한 샷이니 다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오늘은 조영진(Steve Cho)씨의 short game 실력을 소개하고자 하는데, 그에 앞서 그보다는 그의 여식을 먼저 소개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바로 올해 U S Women’s Open에서 첫날 언더파로 계속 달리다가 결국 이븐파를 쳐 9등 타이를 해서 우리를 놀라게 한 아이린 조(Irene Cho)로서 고등학교 때 뛰어난 골프실력을 인정받아 남가주에 있는 유명한 사립대학인 USC에서 full scholarship을 받았고 이제 sophomore가 되었고, 올해도 NCAA 시합에서는 개인적으로 3등을 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USC를 우승하는데 크게 공헌하였고, US Women’s Amateur Championship에서도 match play에까지 올라간 실력자로서, 앞으로 LPGA에서도 크게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실력을 가지고 있다.
골프의 실력도 유전인지는 몰라도 아버지인 그는 지난 일요일 필자와 함께 라운딩을 하면서 1언더파 71을 쳤지만, 그 내용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린을 치기는 단 5번밖에 없지만 버디를 4개나 잡았는데 그중 치핀(chip-in)도 두 번이나 하면서 전체 퍼팅수가 21번밖에 안되니 얼마나 short game이 좋았던 것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본인의 말을 빌리면, 드라이브는 잘못 쳐도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second shot을 그린 근처에만 갔다 놓으면 ‘파’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그는 숏게임에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그전에는 드라이브 거리도 길었고 아이언을 잘못 치지도 않았었는데 한 3년 전부터 스윙이 변하면서 헤매기 시작하면서 고전을 하던 중, 살아남기 위해 치핑과 퍼팅에 열중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숏게임의 달인이 되어진 것같다. 얼마 전부터 스윙이 돌아오기 시작하여 거리도 제법 나며 자신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치핑 기술은 아주 간단하며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르다. 그는 ‘문을 열었다 닫는 식’의 스윙을 하며 fancy한 style을 구사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실수가 적은 것이다. 거리가 필요하면 스윙을 좀더 길게 하면 되고 짧은 거리는 스윙을 짧게. 남들처럼 손목을 쓰지도 않고 손목을 돌리지도 않으며 가속(소위 임팩트)을 가하지도 않는다. 그저 클럽을 충분히 들어 올렸다가 떨어트리는 기분으로 공을 친다.
양팔과 어깨 그리고 클럽이 형성하는 ‘y’를 계속 유지하면서 오른팔과 오른손목은 백스윙을 하는 동안 자연히 접어지게 하지만 손목을 의도적으로 접거나 팔을 시계방향(supination)으로 돌리지도 않는다. 칩샷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스윙을 하는 동안 머리를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나, 사진(A)에서 보듯이 다운스윙을 하면서 머리가 약간 목표 쪽으로 나가는 것은 중심을 왼쪽에 놓고 공을 치면서 더 왼쪽으로 이동하는 자연적인 동작으로 머리를 뒤로 보내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이다.
머리를 뒤로 보내면 공을 올려치게 되어 실수할 기회가 많다. 사진(B)에서처럼 공이 이미 떠서 나간 후에는 머리를 들어도 OK.
드라이브를 300야드 넘게 친 천재소녀 미셸 위도 최근에 계속되는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도 바로 짧은 퍼팅 난조 때문이라는 것을 독자들은 잘 알고 있을 터, 그린 근처에서 연습을 많이 하면 스코어가 팍팍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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