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보도. 한인 호소 따른 미 정치인 압력 주효
<속보> 14년전 부모를 따라 미국에 밀입국한 기록 때문에 연방당국에 체포된 퀸즈 우드사이드 거주 김동우(29)씨가 당초 18일 낮 1시55분 뉴욕발 노스웨스트 항공편으로 한국으로 추방당하기로 돼있었으나 불과 1시간전 추방절차가 극적으로 잠정 보류돼 일단 화급한 고비는 넘겼다.
국토안보부(DHS) 이민단속국(BICE)은 이날 오전 자마이카 소재 ‘와큰헛 수용소’에 억류돼 있는 김씨의 지문을 채취, 추방에 필요한 모든 관련서류를 작성한 뒤 오후 1시55분 JFK 출발, 도쿄 경유, 19일 오후 9시20분(한국시간) 인천 도착 노스웨스트항공 17편에 탑승시켜 추방시킬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태도가 바뀌었다.
김씨 사건을 담당한 케리 브렉트 변호사에 따르면 BICE은 이 계획을 갑자기 변경, 김씨를 노스웨스트에 태우지 않았으며 이는 BICE 고위 간부가 추방 실행 직전 집행 명령을 잠정 보류토록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브렉트 변호사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씨에게는 이미 추방령이 내려진 상태라 법적으로 아무런 심의, 재판, 항소 등 절차가 적용되지 않는다. 또 당국은 애당초 김씨의 추방령 재심 신청을 완강히 거부하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나 오늘 갑자기 태도 변화를 일으킨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오늘 당장 추방 위기는 모면했으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절대 아니며 앞으로의 길은 험하고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김씨의 가족, 친구, 한인사회의 열띤 구명운동 상황<본보 9월17, 18일자 A1면>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본보의 김씨 추방위기 소식을 접하고 17일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효도회’ 데이빗 신 회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뉴욕한국일보와 함께 ‘2003 효도인상’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데이빗 신 회장이 평소 친분이 있는 조세프 크라울리 미 연방하원의원과 토마스 맨튼
퀸즈 카운티 민주당위원장(전 연방하원의원)을 각각 방문, 한인사회의 관심을 전하며 도움을 호소했다. 이에 크라울리 하원의원의 이민관계 보좌관 프란체스카 마호니가 BICE 고위층 간부에게 김씨 사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한 것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전에 아들의 추방집행 소식을 들었다가 오후에 잠정보류 사실을 알게된 김씨 가족은 18일 한인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추방명령 재심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계속 관심을 가져줄 것을 재차 호소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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