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장로들
교회문제는 교회의 구성원에 의해 발생되며 목사와 교인이 그 양축을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모든 잘못에 대하여 유독 목사에게만 질책과 비난을 퍼붓는 까닭은 목사는 목회가 전문직업이며 교회운영의 최고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문제들을 살펴보면 상당 부분 교인의 몰지각한 언행과 무관치 않아 함께 책임을 져야 할 일들이 많다. 특히 대다수 장로들의 무분별, 무기력한 태도는 오늘날 목사의 비리와 부패를 가져온 원인의 하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로는 목사가 바른 길을 걷는 한 절대적인 협력자가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적극 대처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자신의 안위만을 위하여 침묵하거나 오히려 전위병 노릇을 해왔던 것이다.
장로들이 목사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입장에 서있지 못한 또 하나의 이유는 장로는 교인 가운데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직분자며 헌신에 앞장서야 할 일꾼임에도 그렇게 인정받는 장로가 별로 없다는 데 있다. 웃기는 것은 제 본분은 외면한 채 은연중 교회의 큰 어른인 양 윗전 행세를 하는 장로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장로들은 자신들이 일반 교인들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거나 믿음도 앞서 있다는 오산을 하기도 한다.
건강치 못한 교회에 넘쳐나는 웃기는 장로들의 세 가지 유형만 꼽아 보고자 한다.
첫째. 유정회 장로들이다. 성경과 교리에 관한 지식은 깡통이지만 목사에 대한 아부와 복종심만은 금메달 감이다. 그런 장로들 때문에 목사가 ‘내가복음’을 전해도 ‘아멘, 할렐루야’이어서 교회가 인본주의로 가는 지름길을 제공한다.
둘째. 번지 없는 장로들이다. 일반 교인도 먼저 자기 교회에서 헌신할 일을 찾아야 하거늘 소속교회에서는 손발 하나 꼼짝치 않으면서 교회 밖의 다른 선교회, 성가단, 기도회에서 열심을 보이는 주소 잃은 사람들이다.
셋째 자린고비 장로들이다. 생활에 여유도 있고 자기 것은 빠짐없이 챙기고 쓰면서 11조 헌금을 않고 있다. 혹자는 11조 헌금에 이의를 제기하는데 장로쯤 되면 수리적인 계산이 아니라 신앙양심에 부끄럼 없는 금액임을 알 것이고 또한 장로는 그걸 따질 단계를 지난 사람이 아닌가.
만약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지적에 대하여 스스로 인정을 하거나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장로들이 있다면 어떻게 처신하면 좋은가? 해답은 매우 간단하다. 한국의 장로가 어떤 연유로 영구직이 되었는지 몰라 사직은 힘들겠지만 사람들이 ‘웃기는 장로’라고 부를 때 ‘아멘·할렐루야’로 대답하면 될 것이다.
조만연 (회계사)
www.cemkl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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