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과거 이해 못하는 남자 짜증나
사랑과 성의 자유가 범람하는 이 시대. 그러나 이 시대에도 ‘순결’을 화두로 삼은 영화가 있다. 24일 개봉되는 영화 ‘은장도’(감독 김성덕·제작 조이엔터테인먼트)가 그렇다.
오랜 역사 속에서 여인의 순결을 상징했던 은장도를 빼들은 영화 ‘은장도’. 과연 ‘은장도’는 2003년 관객 앞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열연한 송선미를 통해 ‘2003년판 순결 이야기’를 들어봤다.
―‘은장도’는 순결을 소재로 한 영화다. ‘2003년판 순결녀’라고 봐도 되는가.
▲순결? 요즘 시대에는 육체적 순결보다 정신적인 순결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사실 섹스할 때 ‘사랑해’라는 말은 공허한 것 아닌가 싶다.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면 그 남자 외에 다른 남자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뭐 그런 순결한 마음을 갖는 게 ‘현대판 순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자 송선미’는 순결녀인가.
▲뭐,그렇다고 볼 수 있다.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 이런 대사가 있다. “방은 하나로되 그 방에 들어앉는 이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뀐다오.” 혹시?
▲이상한 생각 말라. 난 순결하다. 한 남자 밖에 모른다.
―질문을 잠시 우회하겠다. 그런 순결한 정신으로 사랑을 나눈 이가 얼마나 되는가.
▲으음∼. 대답할 수 없다. 남자와 헤어지더라도 그 추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런 기억마저 없다면 그 남자를 만날 때 허송세월한 게 아닌가.
―그래도 남자들은 흔히 여자의 과거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
▲결혼할 때 여자의 혼전 순결을 강요하는 남자들이 있다. 나는 아예 그런 남자들을 만나지 않는다. 사실 그런 남자들이 뒤로는 순결하지 못한 짓 더 많이 하지 않나.
―음,그래도 결혼하게 되면 과거 이야기는 하지 말라.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도 있잖은가.
▲난 행복할 자신이 있다. 착하고 인간적인 남자,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다.
―‘은장도’ 속 캐릭터도 순결녀인가.
▲신애가 맡은 민서 역할이 순결녀라면 내가 맡은 캐릭터 가련은 ‘남자를 세우는 여자’란다. 여자가 ‘거미줄친다’(?)는 말 들어봤는가? 얼굴이 화끈거리지만 ‘거미줄 친 여자’라서 마음에 든 남자 한 명한테 ‘필’이 확 꽂힌다.
―‘은장도’에서 많이 망가지고 많이 섹시해졌다는데.
▲이제껏 맡은 캐릭터 중에 최고다. 영화 속 설정 중에 이런 게 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사랑하면 할수록 욕을 심하게 하는 게임을 벌이는 장면이다. 다른 여자들과 달리 윤다훈 오빠가 맡은 킹카한테 꽂힌 ‘가련’은 말로 표현하기도 민망한 욕을 심하게 내뱉는다. 그만큼 킹카를 사랑하니까.
―그럼,노출도 있는가.
▲윤다훈을 ‘세우기 위해’ 발정난 고양이처럼 춤을 추는 신이 있다. 하나씩 하나씩 옷을 벗으면서 윤다훈을 유혹한다. 그 신을 촬영하느라 전문무용수로부터 2주일 동안 춤도 배웠다.
―그렇다면 혹시? 가슴 정도는 쉽게 나오나.
▲쯧쯧,남자들의 관심이라는 게…. 솔직히 속살이 훤히 보여야 섹시한 건가? 보이는 듯 보이지 않고,보이지 않는 듯하다가 보이고…. 속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셔츠 하나만 입고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연기 변신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은데.
▲이젠 착한 여자는 그만하고 싶다. 누가 나한테 악녀 역할해 보라고 안그러나?
스포츠투데이/고규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