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5일 미러클 마일 르네상스 아파트에서 발생한 송지현(30)씨 모자 및 베이비시터 민은식(56)씨 피살사건 수사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영원히 미궁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사건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범인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뚜렷한 물증도 없으며 담당 수사관들이 이 사건 하나에만 매달려 있을 수 없는 현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강력사건 수사에 악착같이 매달리는 한국 형사들과는 달리 미국의 경우 큰 사건을 수사하다가도 쉴 때가 되면 어김없이 휴식을 취하는 근무풍토가 자리잡은 지 오래여서 조속한 사건해결을 바라는 한인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사건수사를 맡고 있는 LAPD 강도살인과 수사관은 미러클 마일 사건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싶지만 다른 강력사건들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며 언젠가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사건발생 직후부터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지만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말하는 등 마치 사건이 금방 해결될 것처럼 자신감을 보였으나 5개월쯤 시간이 흐르면서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에서 수거한 CCTV 테입, 피해자들이 숨진 현장에서 발견된 결정적 물증, 송씨 남편의 업소로부터 압수한 각종 서류 및 물품 등도 결국 범인의 윤곽을 가려내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얘기하는 결정적 물증이란 송씨 아파트 안에서 발견된 한 ‘물건’으로 이 물건은 특수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일터에서 사용하는 장비 또는 도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물증조차 실제로는 수사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야말로 단서가 될만한 증거물은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사건은 10여년 전 발생한 유희완씨 일가족 피살사건, 지난해 발생한 황두환씨 강도 피살사건, 2001년 발생한 스시맨 고승훈씨 살해사건 등 아직까지 미제로 남아있는 살인사건들처럼 결국 ‘단순강도에 의한 완전범죄’로 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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