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TA파업 LA시 버스 - 지하철 완전마비
LA카운티 대중교통망을 연결하는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산하 3개 노조가 연대 파업에 들어간 14일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던 한인등 50만 이용객들이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 출·퇴근길 교통에 큰 혼잡을 빚었다.
MTA는 갑작스런 노조 파업으로 별다른 대책을 강구하지 못한 채 비노조원들과 간부들을 동원한 긴급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나 교통난 해소에는 역부족이었다. 건강보험 문제로 불거진 이번 동조파업 사태는 아직 MTA와 노조간의 협상 일정이 잡히지 않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비사 노조의 파업 결정 뒤 운전기사, 철도 노조까지 가세한 이번 사태로 4개 지하철 및 전철 노선과 2,400대 버스의 185개 노선 운행이 대부분 중단됐다.
이날 아침 LA를 관통하는 샌디에고(405), 샌타모니카(10), 포모나(60) 프리웨이는 승용차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평소 오전 9시까지 이어지던 교통체증이 오전 10시30분이 지나도록 해소되지 않아 한인타운의 직장과 학교 곳곳에서도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파업 소식을 듣지 못한 일부 직장인과 한인 노인들은 텅빈 정류장에서 장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다. 일부 주민들은 카풀 또는 택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등 나름대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날 시내 곳곳에서는 다운타운 출퇴근용 사설 밴 승용차가 등장하면서 1인당 4달러씩 받는가 하면 한 택시 회사는 한인타운에서 다운타운까지 25달러를 받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
MTA 파업으로 노인등 한인들의 불편도 컸다. 다운타운 한인 봉제업소에는 발이 묶인 종업원들의 지각사태가 속출했고 대중 교통을 이용해 타운으로 나왔던 한인노인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올림픽과 웨스턴의 버스정류장에서 1시간이나 버스를 기다렸다는 전모(82) 할머니는 “토랜스 아들집에 가야 하는데 버스가 오질 않는다”며 “언제나 끝날 것 같으냐”고 걱정스럽게 묻기도 했다.
한편 이번 파업은 노조측이 관리하는 건강보험 신탁기금을 놓고 벌여온 양측의 의견 차이가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MTA는 회계감사 결과 건강보험 신탁기금의 130만달러 손실을 발견했다면서 이에 대해 재무보고서 제출을 요구해왔으나 노조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MTA측에 손실 금액의 충당 및 임금 인상등을 요구했었다.
MTA는 긴급 전화 1-800-COMMUTE를 개설하고 교통 대체 수단을 알려주고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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