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뉴욕으로 이민온 한 한인가정의 이민사가 뉴욕타임스 15일자 메트로섹션(B1)에 소개됐다.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고 눈물처럼 짭짤한 이야기(Tales Sweet as Ice Cream, Salty as Tears)’를 제목으로 하는 기사는 퀸즈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김영란(58)씨와 딸 4명의 가족사를 통해 뉴욕한인 이민가정 전체를 조명하는 내용으로 이민자 가족들이 타국 땅에서 겪어 온 고생을 다루고 있다. 김영란씨와 김씨 가족의 이민사는 뉴욕한국일보에 기고해온 김씨의 글과 지난 98년 출판된 책으로 뉴욕한인사회에는 잘 알려져 있다.
기사는 김씨 가족과 자리를 함께 했던 뉴욕한국일보 취재부 신용일 부장의 말을 인용, 김영란씨의 뉴욕이민생활은 뉴욕한인사회에 익히 알려져 있으며 많은 한인들이 이민생활의 어려운 점을 극복해온 롤 모델로 김씨를 추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씨 가족이 미국에 이민온 직후의 어느 더운 여름날, 퀸즈 서니사이드에 거주하던 김씨는 자메이카에서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친척이 정전으로 아이스크림이 녹고 있으니 가져가라는 이야기에 딸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맛보게 하려고 막내딸과 함께 가게를 찾았다.
갖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이 든 양동이를 머리에 김씨는 이민온 직후라 지하철을 잘 모르고 영어도 익숙지 않아 7번 익스프레스 전철을 탔다. 결국 서니사이드 역을 놓쳐 집에 도착하는데 2시간이나 걸렸고 무더운 날씨 탓에 아이스크림은 녹아 딸기, 초콜릿, 바닐라색 등이 얼굴위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김씨와 장성해 사업가, 디자이너, 소셜 워커 등 각자 전문인의 길을 걷고 있는 수잔, 재스민,서니, 엘리자베스씨 등 4명의 딸들은 지금도 주위 사람들에게 재미 삼아 그때의 추억을 얘기한다. 그러나 이야기를 마칠 때쯤이면 그 시절의 고생과 어머니의 희생을 떠올리며 두 눈에 고이는 눈물은 어쩔 수 없다.
김영란씨는 바쁘고 고달픈 이민생활 가운데에도 자신의 생활에 얽힌 이야기들을 적어 뉴욕한국일보 ‘독자란’에 기고해왔고 지난 98년에는 이 글들을 모아 ‘라일락 향기 가득한 뜨락에서’라는 책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판한 바 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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