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의 명인 윤광조씨는 한국도예가로는 처음으로 미국 박물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질박한 느낌의 전통 분청사기를 현대적 기법으로 재창조해낸 작품들을 전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월2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필라델피아 박물관 초청으로 197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는 분청사기 29점을 전시 중이다.
필라델피아 박물관 도예전은 지난 35년간 도심과 사람을 피해 깊은 산중 자연과 더불어 숨쉬어온 그의 독특하면서도 자유로운 형태의 분청사기 작품들의 시대별 변화를 잘 보여준다.
분청사기들은 원기둥에 가까운 형태, 삼각기둥, 일그러진 사각기둥 등 자유분방한 그의 성격만큼 자유로운 형태를 띠고 있다.
1965년 홍익대 도예과에 입학 후 전국 방방곡곡 가마를 찾아 현장실습을 떠났던 윤씨는 9년만에 대학을 졸업할 정도로 분청사기에 애착을 갖고 매달렸다.이에 대해 윤씨는 분청사기가 자유로운 문양과 형태를 낼 수 있기에 자신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당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했던 ‘분청사기’를 세계학계에 알린 최순우 전국립박물관장을 스승으로 모셨고 1974년 한국정부 장학생으로 당시 한국에서 잊혀져 가는 분청도자기 제작기술을 일본에서 배워왔다.
백화장토만 바르는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분청사기를 만들어내기까지 한동안 산사에 묻혀 방황하기도 했다.
작업에 몰입할수록 답답하리만치 작품에 한계를 느껴, 평소 잘 알던 스님에게 길을 가르쳐 달라고 하니 나를 버리라고 하더군요. 나 자신을 버리기 위해 12일간 부처님께 절을 4만 배 올리고 나니 뭔가 보이더군요.
이후 그는 즐겨 다루던 물레를 던져 버렸다.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물레 대신 석고틀 작업이나 판작업, 코일링 작업으로 전환, 간단한 도구나 손으로 더욱더 다양하고 자연스런 형태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번 필라델피아 박물관 초대전에서 매우 독창적인 분청사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초대전은 2년전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윤씨의 작품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은 필라델피아 박물관 펠리스 피셔 동양관 관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 전시가 끝나면 내년 2~3월 버밍행 뮤지엄 초대전, 8~10월 오벌린대 알렌 게노라도 아트뮤지엄 초대전, 11월에서 2005년 3월 시애틀 뮤지엄 초대전을 갖는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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