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밀입국을 시도하던 조선족 14명이 17일 새벽 멕시코 사법당국에 체포된 것과 관련, 이들이 사용한 한국 위조여권에서 훼손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발급과정에서부터 조직적인 여권 위조단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들을 검거하게 된 배경에는 멕시코 주재 미국대사관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의 유영식 영사는 20일 조선족들이 갖고 있었던 위조여권을 분석한 결과 ‘사진 바꿔치기’ 수법을 사용했으나 분실 또는 도난 여권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최초 발급 과정에서 사진이 바뀐 것 같다며 대사관은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본부에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유 영사는 또 이들의 체포경위와 관련, 16일 오후 미대사관에서 ‘멕시코로 향하는 모 항공편에 한국 위조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15명이 탑승해 있어 확인을 요망한다’는 연락을 받고 조사를 시작했다며 미 대사관으로부터 이들의 여권 사본을 받아 본부에 확인하는 과정에서 위조사실이 드러나 멕시코 연방검찰에 이를 알렸다고 설명, 미 정부가 이미 이들의 움직임을 추적해 왔음을 암시했다.
실제로 조선족들과 함께 검거된 한국인 안내인이 한국과 이집트 카이로, 스페인 마드리드를 경유 멕시코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마드리드행 항공편 승무원의 요구로 이들의 여권을 모아 맡겼다가 도착 뒤 돌려 받았다고 진술한 것도 이같은 추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 당국은 한국 위조여권을 이용한 미 밀입국 기도가 기승을 부리자 단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영사는 멕시코 연방검찰은 최근 이 사건 외 3명의 조선족이 위조여권 소지혐의로 체포되는 등 지난해부터 유사사건이 빈발하자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편도 항공권만을 갖고 있거나 입국 목적이 불투명한 한국여권 소지자는 요주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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