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생겨나는 한인 사설학원에 타 인종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대입경쟁이 치열한 아시안 이민의 영향으로 이들 국가에서 성행하는 주입식 교육 학원들이 생겨나면서 미국에도 주입식 교육개념이 정착되고 있다고 20일자 뉴욕 타임스가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LA근교 한인 학원에도 ‘주입식 기계적 기억학습’으로 명문대 진학을 노리는 비한인 부모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한인 SAT학원에서 두드러져 타 인종학생 등록률은 10∼15%에서 많게는 60∼70%를 차지하는 한인 학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인근 한인밀집지에 4개 이상의 학원을 운영하는 한인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타인종 학생의 등록은 1년여 전부터 부쩍 늘어 중국·필리핀·일본계 등 아시안에 이어 최근에는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등 비 아시안도 증가 추세다.
남가주에만 7개 지점이 있는 엘리트학원 박종환 원장은 최근 어바인 지점에 백인학생 등록률이 눈에 띄게 늘어 전체의 15∼20%며 10여년 전부터 중국 및 일본계 학생이 반 이상 차지해 온 아케디아와 롤랜하이츠 지점에도 최근 백인과 흑인 학생들이 들어와 전체의 70%가 타인종 학생이라고 전했다.
또 닥터 양 교육센터의 양민 원장은 전체 지점 타인종 학생 등록률은 10% 정도며 토랜스 지점엔 중국계, 라크레센타 지점엔 아르메니안 학생들이 속속 등록하고 또 노스리지 지점도 히스패닉과 백인을 비롯한 다인종화 추세라고 말했다.
타인종 학생이 한인 학원을 찾는 이유에 대해 스마트학원 세리토스 지점 에스더 임 디렉터는 SAT 성적이 향상된 한인학생들의 경험담을 듣고 오기도 한다며 교육열이 높은 중국계와 인도계 등은 11학년 때 미리 등록하는 반면 SAT성적만 조금 오르면 명문 사립대 진학이 가능한 운동선수 흑인 학생들은 시험 4∼6주를 남기고 서둘러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 전문가들은 ▲2005년부터 바뀌는 새 SAT에 작문이 추가되는 데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학진학 ▲교육예산 삭감으로 좁아지는 대입 문을 통과하기 위해 주입식 학습방법으로 단기간에 효과의 극대화를 노리지만 이와 함께 올바른 학습지도법과 꾸준한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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