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서 부상당한 귀환 해병이 롱비치에서 매복 살해당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캄보디아계 난민 출신인 속 칵 엉(22) 병장은 19일 새벽 부친 집 뜰에서 가족 및 친구들과 바비큐를 구우며 귀국을 자축하는 파티를 즐기던 중 괴한의 총에 맞아 아버지의 품에 안긴 채 숨졌다. 그의 친구인 부티 쏘(21)도 이날 밤 머리에 입은 총상으로 병원에서 숨졌다.
부친 요언 엉은 아들이 숨을 거두기 전 괜찮아요, 아버지. 저에 대해 걱정하지 말아요하고 위로했다고 눈물을 닦으며 회상했다.
해병대 전투공병으로 이라크전에서 부상당해 명예전상장(Purple Heart)을 수여 받은 엉은 펜들튼 기지에서 주말 휴가를 받아 롱비치에 거주하는 부친과 친척 친지들을 방문하고 있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모자 달린 청색 티셔츠를 입은 괴한은 어깨 높이인 이웃집 담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이번 총격사건의 동기를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으나 친지들은 갱에 새로 입단한 범인의 신고식 범행이거나 상대의 신분을 잘못 알고 저지른 오인사실인 것으로 추정했다.
1981년 필리핀 난민캠프에서 태어난 엉은 그 해 국제구조위원회(IRC) 후원으로 텍사스주로 이민와 북가주에서 성장했다. 부친이 15년간 캄보디아 군대에 복무하기는 했지만 엉이 군에 입대한 이유는 무료로 교육받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불과 한달 전에 미국 시민권자가 된 그는 숨진 날 SAT 대입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래도 부친의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이라크 전쟁에 파병되는 부대에 지원했다. 엉이 소속된 제15 해병 원정부대는 이라크 개전 첫날 270명의 이라크 포로들을 잡았고 제시카 린치 일병 구출작전에서도 구출팀을 보호하기 위해 나시리야에서 양동작전을 펼친 부대였다. 그는 전우가 소형 폭탄을 밟는 바람에 파편 부상을 당한 후에도 전장에 돌아올 것을 고집했다.
한편 그의 친구인 쏘는 우드로 윌슨 고등학교 출신으로 랩가수 지망자였다. 쏘의 랩파트너 챈떤 로엉(20)은 총격 당시 엉과 쏘가 롱비치와 엉이 성장한 샌프란시스코 중 어디가 더 좋은지 서로 랩스타일로 겨루고 있었다며 우연하게도 엉이 총격사건들 때문에 롱비치가 나쁘다고 말하고는 총에 맞았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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