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인 수감자가 교도소 안에서 심하게 구타당하고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 사건은 가장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 안에서 재소자가 폭력으로 희생됐다는 것과 알려지기로는 최초의 한인 교도소 피살사건이란 점에서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LA카운티 세리프국에 따르면 21일 밤 11시40분께 LA다운타운에 있는 카운티 남자 교도소(441 Bauchet St.)에서 홍기철(34)씨가 상체를 흉기로 수 차례 찔리고 온몸을 무차별 구타당한 채 감방밖에 있는 쓰레기 카트 안에서 숨져있는 것을 한 죄수가 발견, 교도관에게 신고했다.
셰리프국 살인수사과는 사건당시 상황을 목격한 수감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죄수 3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펴고 있다. 수사관들은 수사상황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나 현재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 3명은 모두 한인이며 교도관들의 감시소홀을 틈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피살된 홍씨는 지난 16일 LAPD 노스이스트 경찰서에 의해 경범인 매춘흥정 혐의로 검거돼 신원조회를 받던 중 지난 2000년 6월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당시 충청향우회 회장이던 이모씨의 아들 이호윤씨 총격 피살사건 재판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하라는 법원 소환에 불응,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던 사실이 드러나 보석이 불허된 채 수감돼 있다가 이날 이같은 변을 당했다.
리치 페냐 셰리프국 대변인은 현재 정확한 범행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유력한 용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조만간 사건전모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홍씨는 한국국적을 소지한 영주권자로 지난 85년 가족과 함께 도미, 경찰에 검거되기 전까지 한인타운 7가와 버몬트 애비뉴에 있는 샤핑센터에서 한인 송모씨가 운영하는 ‘웨스턴 유니온’ 첵캐싱 업소에서 일해왔다.
22일 오전 카운티 검시국으로부터 사건소식을 전해들은 홍씨의 가족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사건소식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 LA총영사관은 홍씨가 한국 국적자인 점을 감안, 영사관 법률담당 고문을 사건이 발생한 다운타운 교도소에 파견하는 등 셰리프국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발생 경위 파악에 나서고 있다.
<구성훈·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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