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녀가 모두 딸인 부부의 이혼율이 아들만 둔 부부의 이혼율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계량 경제학자인 고든 달과 엔리코 모레티 교수는 미국인구통계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40년 이래 60년 동안 딸만 둔 부부의 이혼율이 아들만 둔 부부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동딸을 둔 부부는 외아들만 있는 부부에 비해 이혼율이 6% 높았으며, 딸만 2명일 경우의 이혼율은 아들만 2명일 때보다 8% 높았다. 또 딸과 아들이 각각 3명, 4명씩일때 이 수치는 각각 10%, 13%까지 상승했다.
두 교수는 이러한 경향은 흑인보다는 백인에게서, 대학 졸업자보다는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한 사람에게서 더 뚜렷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남아 선호사상이 과거형이 아니며 중국이나 인도같은 개발도상국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딸만 가진 부부의 이혼율이 높다는 것 자체만으로 미국 사회의 남아 선호 관행이 뒷받침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은 아들이 있을 경우 아버지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힘든 결혼생활을 견딘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또 여성과 남성 모두 동성의 자녀를 더 선호하는경향이 있어 아들을 둔 아버지는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 결혼 생활이 강화된다는 가설도 존재한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지난 60년간 내리 딸만 넷을 둔 부부가 5번째 아이를 낳은비율이 33.7%인데 비해 아들만 넷일 경우 이 수치가 31.5%로 떨어진 사실을 지적하며 미국 사회의 많은 부모들이 여전히 ‘대를 잇는 존재로서의 아들’에 집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또 남아 선호 경향은 앞으로 기술 발달로 태아의 성별 감별 비용이 하락할 경우 부모들이 자녀의 성을 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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