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여주인공 스크린 데뷔
최근 등장한 여자 연기자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를 꼽으라면 단연 조윤희(21)다. 지난해 SBS 청춘시트콤 ‘오렌지’를 통해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해 1년이 흐른 지금 은막의 스타로,그것도 당당히 여주인공으로 팬들 앞에 섰다.
그녀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첫 주연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은 오는 11월5일 개봉되는 영화 ‘최후의 만찬’(감독 손영국·제작 해바라기필름). 조윤희의 솔직대담(?)한 말들을 재료로 이른바 ‘토크만찬’을 꾸며봤다.
#애피타이저-영화배우 조윤희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영화 얘기로 워밍업을 했다. 스크린 첫 경험 때문인지 조윤희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평소와 달리 쉴 새 없이 수다를 늘어놓았다.
―스크린 데뷔 소감은.
▲찍을 때는 아무 것도 몰랐는데 개봉을 앞두고 보니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긴장된다. ‘조윤희 많이 컸구나’라는 평가를 듣고 싶은데 걱정된다.
―영화에 대해 한마디한다면.
▲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이재림이다. 겉으로는 카드 빚에 쫓기는 명품족이지만 기댈 데 없는 고아인데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애처로운 여자다. 실제로도 명품족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데 능력이 안된다. 아직까지 청바지나 트레이닝복이 더 편하다.
―연기자 대선배 두 사람과 호흡을 맞췄는데.
▲이만저만 부담되는게 아니었다. 영화가 크랭크인되자마자 김보성,이종원 선배한테 “오빠라 부르라”고 강요당했다. 오빠란 말이 입에 잘 붙지않아 가끔 아저씨라 불렀는데 그때마다 어김없이 혼났다. 노련한 두 분과 함께 해서 항상 든든했다. 아쉽게도 밥은 많이 못 얻어 먹었다. 두 분 다 지갑 여는 건 좀 인색하더라.(웃음)
#메인디시-인기인 조윤희
조윤희는 “재밌으니까 일단 극장표를 사시라”는 말로 영화 얘기를 갈무리했다. 인터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그녀는 2년간의 짧은 연예계 생활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스스럼없이 털어놓기 시작했다.
―남자 연예인들이 작업하고 싶은 여자 연예인 1순위로 조윤희를 꼽던데.
▲누가 그러냐(발끈). 솔직히 남자 연예인들한테 몇차례 ‘대시’받아 본 적은 있다. 그들이 누구냐고 묻지는 말아달라. ‘필’이 안 와서 번번이 딱지를 놨다.
―교제 상대로 연예인은 별로인가.
▲믿음이 안 간다. ‘관심있다’는 그들의 말이 진심인지 의문이다. 그렇다고 ‘난 연예인과는 절대 사귀지 歌渼蔑??약속 따윈 하지 않겠다. 흑 속의 진주란 말이 있지 않은가.
―예상은 했지만 취향이 꽤 까다롭다. 이상형은.
▲장동건이나 원빈같은 외모는 부담스럽다. 터프하면서 호감가는 얼굴이 좋더라. 남자다운 면을 많이 지닌 사람이 좋다. 날 잘 리드해줄 수 있는 남자랄까….
―김보성이 이상형에 가장 근접할 듯 싶은데.
▲그 많은 나이차를 어떻게 극복하라고! 철이 덜 들어서 그런지 또래나 동갑에 더 끌린다.
#디저트-연예인 조윤희
급성장을 거듭하다보면 주변의 많은 시기와 질투도 자연스레 따라오는 법. 조윤희 역시 신세대 스타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면서 혹독한 통과의례를 치르고 있다.
―연예인이 돼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
▲성격이 많이 밝아졌다. 굉장히 폐쇄적인 편이었다. 그래서 ‘내숭녀’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
―그렇다면 연예인이 돼서 무엇을 잃었는가.
▲많은데…. 연애도 마음대로 못하고,행동도 늘 조심해야 하고. 평범한 여대생으로 마음껏 청춘을 누리는 친구들이 부럽다.
―조윤희가 유명해지긴 했다. 인터넷에 비방글도 올라오고.
▲그렇다. 처음엔 많이 속상했지만 따끔한 충고로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일전에 KBS 2TV ‘장미의 전쟁’에 고정 출연한 적이 있는데 “내숭떤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낯을 많이 가려서 그렇지 절대 ‘싸가지’ 없는 사람이 아니다. 누군가 먼저 다가온다면 금세 내 본색(?)을 드러낸다.
스포츠투데이 허민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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