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귀 리지웨이, 법정서 창녀 등 48명 살해 시인
킹 카운티서만 60여명…“너무 많아 기억 못해”
6개월 뒤 종신형 선고
희대의 살인마 게리 리온 리지웨이(54)가 예상대로 모두 48명의 창녀 및 가출여성을 살해한 가중 1급 살인죄를 인정,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공식 기록됐다.
5일 법정신문에서 킹 카운티 검사가 오팔 밀스(16)·티나 톰슨(22) 등 피살자 48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살인여부를 묻는 질문에 리지웨이는‘네’라고 일일이 답변하며 복죄했다.
수사 당국은 그러나, 리지웨이의 자백 내용과 그가 일러준 사체 암매장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 피살자 수가 최고 7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지웨이 자신도 킹 카운티에서만 60명 이상을 살해했고 재작년 구속이전까지 살인행각을 계속 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사형면제를 대가로 하는 유죄협상은 결코 응하지 않다고 다짐했던 놈 말랭 검사장은“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유죄인정 협상이 불가피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법정에 선 리지웨이는 검찰이 대독한 진술서에서“너무 많은 여성을 죽였기 때문에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할 수조차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매춘부를 증오했기 때문에“가능한 한 많이 죽이고 싶었고 결코 꼬리가 잡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자신의 살인행위가 경찰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리지웨이는 모두 이날 48명을 살해한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동시에 수사당국의 피살자 유골 발굴작업에 협조하는 대가로 결국 가석방을 배제한 종신형을 받게됐다.
하지만 이날 재판정을 가득 메운 피해자 유가족들은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조카 신시아 힌즈가 살해된 데브라 요크 여인은“리지웨이를 살려둘 이유가 전혀 없다”며 사형에 처하도록 요구했다.
그 동안 사건을 총괄 지휘해온 데이브 라이컷 킹 카운티 셰리프국장도 신문과정을 지켜본 후“리지웨이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며 씁쓸하게 말했다.
리지웨이는 시신발굴 등 나머지 수사작업에 계속 협조하기 위해 자신에 대한 선고 공판을 최고 6개월간 연기하기로 검찰 측과 합의했다.
이로서 그 동안 킹 카운티 셰리프국을 중심으로 지난 21년간 벌여온 그린리버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됐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엽기적인 이번 사건은 시애틀 지역 주민들은 물론 미국인들의 뇌리에 오래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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