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식/예비역 육군 소장
어느 곳에든 평화가 깨졌을 때 모든 곳, 모든 나라의 평화는 위험하다라는 루즈벨트 대통령의 경고와 같이 폭력이 난무하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안전하게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이라크 파병과 같은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노린다하더라도 껍질을 쪼개지 않고는 밤을 먹을수 없다라는 러시아의 격언처럼 가시에 찔릴 각오를 해야한다.
현재 한국은 이라크 파병문제로 국론이 양극화되어 시위양상이 극렬해질 조짐이다. 이러한 현상은 근본적으로 모든 단체가 자체문제와 상관없는 분야에서 정치적 활동을 하기 때문에 정당정치의 기능분화가 불가능해져 여론의 조직화, 통일화, 가치화가 되지 않고 언로가 막혀 서 일어나는 것이다.
선거 중 지지세력이 정치세력화해서 모든 것을 간섭하고 소란을 피운다면 대통령의 결단을 방해하고 국제적 입장을 난처하게 할뿐만 아니라 정당정치를 마비시키고 종국에는 민주정치체제를 파괴시킨다.
어쨌든 한국군이 이라크에 파병된다는 것은 대통령의 의지이며 국제적 약속이다. 문제는 미국은 전투병력을 바라고 있고 한국 정부 또한 이를 약속했다가 국내 여론에 밀려 비전투 병력으로 선회하는 듯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전에서 보병소총 중대장으로서의 경험을 보면 게릴라전에서 1차 습격의 목표는 주로 자체 방어능력이 없는 비전투부대이다. 또 한가지 감안해야 할 것은 한국군이 농촌지역에 배치되느냐, 도시지역에 배치되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 역시 희생의 대소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이라크의 전반적인 전황은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그의 정규군은 거의 투항했지만 남아있는 충성파 친위대는 게릴라로 둔갑하여 비정규전인 게릴라전으로 맞서고 있다.
이 게릴라전은 도시형 게릴라전, 농촌형 게릴라전, 세계형 게릴라전으로 분류한다. 도시형 게릴라전은 적이 가급적이면 피하려고 한다. 2차대전때 바르샤바와 프라하등 도시전쟁 또는 시가전에서 압도적인 화력과 병력을 가진 독일 정규군의 토벌작전에 게릴라들은 맥을 못추고 투항했고, 전쟁역사상 도시 전쟁에서 게릴라전이 승리한 예가 없다고 한다.
다만 도시는 많은 시민이 밀집되어 살고있고 “게릴라는 인민을 물로 하는 물고기인 비군대의 전사”라는 점에 유의하지 않으면 양민학살이라는 심리전공격에 말려들 수 있다.
농촌형 게릴라전은 게릴라가 민병대로 성장하고 민병대가 정규군인 해방군으로 발전할수 있다. 그래서 후세인은 정규군을 재건하기 위해 농촌지역을 주 전쟁터로 삼고 토착농민들을 규합하며 게릴라전을 전개하고 있다. 농촌형 게릴라전은 지형과 기상을 이용하고 원시적인 살상무기로부터 최신무기에 이르기까지 망라해서 활용하여 적에게 효율적인 피해를 안겨준다. 이처럼 자연과 토지는 무기 또는 전지가 되며 보급물자를 만들어 내는 원천이 되고 게릴라병력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과거 베트남전에서 게릴라전을 정규전 수행방식으로는 성공시킬 수 없었다는 쓰라린 교훈을 거울 삼아 이라크 정책을 마무리함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은 지상명령이다.
따라서 한국군의 전투병력이 이라크에 파병되면 한미 혈맹의 우의를 더욱 공고히 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 전투병력의 파병보다 오히려 희생을 감소시킬수 있다고 본다. 전투부대든 비전투 부대든 도시지역이든 농촌 지역이든 철저한 위장 전술로 적의 매복, 잠복, 기습등 빈틈없는 게릴라 전 대비로 희생을 최소화 하여야 하겠다.
아울러 염려 되는 것은 장병들의 성적 충동 해결이다. 베트남전에서도 이로 인해 전투 중 얼마나 잔인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모른다. 더구나 성적관계가 엄격한 회교국가라는 것을 감안할 때 적절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불상사가 발생하면 적의 심리전 공격은 물론 “한국군 고 홈” 소리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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