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 들려오는 ‘검은 돈’ 소식을 계속 접하다 보니 도적 이야기가 생각난다.
세 명의 도적이 많은 돈을 훔쳐 도망을 쳤다고 한다. 위험지역을 벗어난 후 한 도적이 제안을 했다. 술을 사다 마시자며 힘이 좀 약한 도적에게 술을 사오라고 했다.
그가 술을 사러 떠나자 도둑 둘이 있게 되었다. 술을 마시자고 제안한 도적은 꿍꿍이속이 있었다. 그는 호신용 칼을 슬그머니 꺼내 방심한 친구를 찔러 죽였다. 훔친 돈을 혼자 가지려는 계략이었다.
술을 사러갔던 도적은 저자에 가서 술과 안주를 사 가지고 돌아왔다. 친구 한 사람이 안 보이자 그가 어디 갔느냐고 물었다. 글쎄, 어디 갔나 하면서 그는 술을 사온 친구마저 칼로 찔렀다. 그도 죽었다.
그 도둑은 이제 훔친 돈을 나누지 않고 혼자 갖게 되었다고 춤을 추면서 혼자 술을 마음껏 마셨다.
그런데 이변이 생겼다. 술 사러 갔던 도적은 세 병의 술을 샀다. 그리고 약국에서 독약도 샀다. 두 병의 술에 독약을 탔다. 독약 타지 않은 술은 자기가 마시려는 계획이었다. 그도 그 훔친 돈을 자기가 혼자 가지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혼자 남은 도적은 술을 마구 마셨다. 독약 든 술을 모르고 마셨다. 그도 죽었다. 셋이 다 죽었다. 돈주머니는 주인을 잃었다. 쓸쓸하게 돈주머니만 남았다.
아주 어렸을 때 서당에서 선생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이다. 도적의 말로는 비참했다고 말씀하시면서.
그 선생님의 이야기가 요즘 자주 떠오른다. 조국의 국회를 바라보면 입이 벌어져 다물어 지지를 않는다. 백척간두에 선 조국, 풍전등화의 난파를 뚫을 지혜는 모으지 않고 서로 삿대질만 한다. 누가 더 큰 도적이냐고. 현대판 도적들이 서로 삿대질하는 모습을 바라보자니 착잡한 심정이다.
김충국/LA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