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살려달라 호소에 내용 긴급수정
이병훈 PD 옥에서 문초받다 죽는것으로 바꿔
‘참수형은 절대 안돼!’
드라마 팬들의 열정이 이미 정해졌던 작품의 내용까지 바꾸는 방송 사상 드문 일이 발생했다.
시청률 50%대를 기록하며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대장금’의 제작진은 26, 27회(12월9일,15일)에 걸쳐 방송될 한상궁의 죽음을 당초 계획했던 참수형 대신 옥에서 문초를 받다 죽는 것으로 바꾸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처럼 제작진이 촬영을 코앞에 둔 내용을 갑자기 바꾼 것은 드라마 열성팬들의 적극적인 호소 때문이다.
최근 ‘대장금’의 팬들은 드라마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한상궁(양미경)의 죽음을 다른 장면으로 바꿔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대대적으로 올렸다.
얼마전 연출자인 이병훈 PD가 “최상궁(견미리)의 모함에 휘말려 의료사고를 일으켰다는 누명을 쓰고 참수형 당한다”고 한상궁의 최후를 공개하자, “너무 불쌍하다”는 동정론이 거세게 일면서 자발적으로 생긴 움직임이다.
‘JOO’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26일 오전 ‘대장금’ 홈페이지 게시판에 “감독님, 한상궁이 참수형 대신 어떤 병에 걸려 죽는 것으로 해 주시면 안되나요. 참수형은 너무 억울한것 같아요”라고 읍소하는 글을 올렸다.
‘BOO’란 네티즌도 “망나니가 한상궁 목을 칠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네요, 정녕 죽이실거면 차라리 사약을 내리시지요”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네티즌들이 집단적으로 한상궁의 죽음을 바꿔달라고 호소하자, 제작진도 이런 여론을 심각하게 검토했다. 결국 이병훈 PD는 26일 오전 스투와의 통화에서 “네티즌들의 의견을 잘 알고 있다. 우리도 참수형은 너무 잔혹하다고 생각해 곤장을 맞아 생긴 장독이나 문초를 받다 죽는 것으로 바꿀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PD는 “사약으로 바꿔달라”는 일부의 요청에 대해서는 “한상궁은 사대부나 양반이 아니기 때문에 사약을 받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한상궁은 장금(이영애)의 요리 스승이자 수라간 최고 상궁으로 장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려왔다. 특히 극중에서 그녀의 최후가 다가오자 인터넷에선 죽음을 늦춰달라는 ‘한상궁 살리기 운동’이 벌어져 출연분이 당초 20회에서 6회 정도 늘어나기도 했다.
‘대장금’은 24일에는 올 드라마 일일 시청률 기록 최고인 51%를, 또 25일에는 50.4%(이상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길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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