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수상후보 5명 예상
여우 패트리샤 클락슨,스칼렛 조핸슨
남우 션펜, 윌리엄 H, 메이시등 유력
수상후보 발표 27일,시상식은 2월29일
지난 75년간의 아카데미상 역사상 한 배우가 같은 해에 두 차례 수상 후보에 오른 경우는 10차례를 채 넘지 못한다. 그러나 올해는 잘 하면 무려 5명의 배우가 2편의 영화로 동시에 수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 배우가 2번 수상 후보에 오른다고 해서 수상 가능성도 2배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경우 줄리안 모어가 ‘천국에서 먼 곳’과 ‘세월’로 각기 주연과 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모어는 아무 상도 타지 못했다.
제일 먼저 뛰어난 연기파이나 아직 한 번도 오스카상을 못 탄 션 펜이 ‘미스틱 리버’(Mystic River)와 ‘21그램’으로 2중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수가 있다. 두 영화는 모두 죽음과 복수라는 어두운 주제를 가진 앙상블 캐스트의 연기가 화려한 영화다. 특히 ‘미스틱 리버’는 현재 가장 유력한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으로 꼽히고 있으며 펜이 주연상 수상 후보로 오를 가능성은 100%이고 그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제 나이 19세인 스칼렛 조핸슨이 2편의 소품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도 크다. 조핸슨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나온 ‘말에게 말하는 사람’(1998)에서 정신적 상처를 입은 10대로 나와 눈길을 끌었었다.
조핸슨은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은 ‘도쿄에서의 방황’(Lost in Translation)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에서 각기 좌절감에 빠진 20대 아내와 홀랜드화가 베르메르의 하녀이자 모델로 나와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2편 중에서도 ‘대부’를 만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인 소피아가 감독한 ‘도쿄에서의 방황’은 많은 비평가들에 의해 올해 탑10영화에 선정돼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하다. 조핸슨과 함께 이 영화에서 공연한 코미디언 빌 머리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다른 여배우로 2편의 영화로 주연상 후보에 오를 수도 있는 사람이 연기파 영국 배우 케이트 블란쳇. 블란쳇은 납치된 딸을 찾아 총을 드는 여인의 서부극인 ‘실종’(Missing)과 아일랜드 더블린의 마약조직에 관한 폭로기사를 쓰다 마약범들에게 살해된 여기자의 실화인 ‘베로니카 게린’(Veronica Guerin)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두 영화가 비평과 흥행면에서 모두 좋은 점수를 못 받았다는 점. 따라서 그녀의 수상후보 낙점은 희망사항으로 끝날 가능성이 더 크다. 블란쳇은 영화 ‘엘리자베스’(1998)로 오스카 주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풀 죽은 개 같은 연기로 유명한 윌리엄 H. 메이시는 베이가스를 무대로 한 필름 느와르 ‘쿨러’(The Cooler)와 언더독 경주마와 기수의 최후승리를 그린 실화 ‘시비스킷’(Sebiscuit)으로 각기 주연과 조연상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영화 ‘파고’(1996)로 오스카 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메이시는 지금까지 모두 30여편의 영화에 나온 베테런 연기파다.
마지막으로 패트리샤 클락슨이 ‘기차역장’(Station Agent)과 ‘에이프릴의 작품’(Pieces of April)으로 각기 주연과 조연상 후보에 오를지도 모른다. 클락슨은 ‘기차역장’에서는 고독한 난쟁이와 우정을 나누는 고독한 중년여인으로 그리고 ‘에이프릴의 작품’에서는 암으로 죽어가면서도 맹독성의 비판력을 지닌 아내이자 어머니로 나와 호연,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제76회 아카데미상 각 부문 수상후보 발표는 오는 27일에 있고 시상식은 2월 29일 할리웃의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박흥진 편집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