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사스시티 칩스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그렉 로빈슨이 13일 플레이오프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오펜스는 리그 최고인데 디펜스는 최악. 칩스 디펜스의 총책임자였던 로빈슨이 사표를 내야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칩스는 지난 11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전에 31-38로 진 경기에서도 홈 필드 이점에도 불구 수비가 뻥뻥 뚫려 수퍼보울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칩스 디펜스는 이날 단 한번도 콜츠 오펜스를 차단, 공격권을 빼앗아오지 못했다. 상대팀이 단 한번도 펀터를 기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짓밟혀 망신살이 뻗쳤다.
도마에 오른 로빈슨 감독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흔들리는 목소리로 전날 딕 버밀 감독에게 팀을 위해서라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버밀 감독이 ‘아내와 밤새도록 의논한 결과 사임하는 것이 옳은 결정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려줬다고 밝혔다. 로빈슨의 옆에 서 있던 버밀 감독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칩스는 지난 시즌에도 디펜스가 리그 전체에서 꼴찌였다. 그러나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뛰어들어 디펜시브엔드 바니 할러데이, 라인배커 션 바버, 코너백 덱스터 맥클리안 등을 영입하고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라이언 심스와 제롬 우즈가 돌아와 올 시즌에는 대폭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었다.
칩스는 이어 시즌을 9연승으로 출발, 수퍼보울 진출의 꿈을 부풀렸지만 끝내는 허술한 수비가 발목을 잡아 로빈슨이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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