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노와 아시안계 인구대비 임명 적어
미전국의 대도시중 인종분포가 가장 다양한 도시로 손꼽히는 산호세에서 시정부의 고위직은 백인계가 ‘싹쓸이’하다시피 해 소수계 인권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14일자 산호세 머큐리지에 따르면 산호세시의 고위 공직자 37명 가운데 백인이 28명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라틴계는 5명, 아시안은 2명, 그리고 흑인계는 1명에 불과하다.
산호세는 99년 최초로 라틴계 론 곤잘레스 시장과 델 보그스도프 시티 매니저가 취임, 소수계의 공직 진출확대에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취임후 5년이 지난 시점에서 유색인종의 고위직 진출이 오히려 줄어들어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곤잘레스 시장과 시티 매니저는 “시 공무원중 소수계가 적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산호세시의 풀타임 시직원 6천189명 가운데 백인이 56.6%, 라틴계가 25.9%, 아시안이 11.3%, 흑인이 5%, 아메리칸 인디언이 1%인 것에 비해서도 고위 공직자의 비율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인구 센서스에 나타난 18세 이상의 산호세 주민은 65만8천819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백인계는 9.4%, 라틴계는 26.8%, 아시안은 27.4%, 그리고 흑인은 3.3%로 나타났다.
곤잘레스 시장과 보그스도프 시티 매니저는 인구비례에 걸맞게 시청의 고위직을 임명하려 해도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색인종중 이유로 우수한 자질을 갖춘 후보가 드물고, 지역의 생활비가 비싸고, 인종에 근거해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가주 법상 금지된다고 말했다.
산호세시가 백인계에 치우친 고위 공직자 임명추세를 보인데 비해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고위 공직자중 45%는 소수계인 것으로 나타나 대비가 되고 있다.
한편 NAACP(전국유색인종향상협회)와 라틴계 리더그룹인 ‘라 라자 라운드테이블’ 등의 단체들은 최근 공석중인 경찰국장직에 백인계인 로브 데이비스를 임명하는 등 백인계 일색의 고위직 진출을 비난하며 시장에게 정책전환을 촉구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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