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발행안등 시선집중 필요불구 미디어 관심 시들
마이클 잭슨·코비등에 카메라 몰려 전전긍긍
지난해의 극적인 주지사 캠페인과 영화배우 주지사 등극이라는 드라마 창출기간에 캘리포니아주는 물론 전국, 세계 미디어의 집중 시선을 받았던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최근 새로운 대 미디어 라이벌(?)들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라이벌은 다름 아닌 그가 주지사 되기 전과 같은 입장에 있는 배우나 가수 등 인기스타들이다.
최근 미디어들은 정치인이 된 슈워제네거보다는 대중들에게 화끈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아동 성추행 혐의의 팝가수 마이클 잭슨, 또 호텔 여직원 성폭행 혐의의 레이커스 주전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여배우 살해혐의의 전설적 음반제작자 빌 스펙터, 아내 총격살해 혐의의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 게다가 임신아내와 태아 살해를 한 것으로 기소된 스캇 피터슨 등의 케이스 취재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배우시절부터 미디어의 관심과 초점을 즐기며 살아왔던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갑자기 줄어든 카메라 플래시 세례나 대중의 인기, 뉴스나 토크쇼, TV 인터뷰 기회들이 섭섭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특히 전국의 시청자를 사로잡는 유명 토크쇼들의 사회자인 래리 킹, 오프라 윈프리, 메리 하트, 제이 리노 등이 슈워제네거와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와 가까운 친구이기에 한동안 독식해오다시피 해서 추락의 아픔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가 더 이상 연예인이기보다는 정치인으로 그를 취급하면서 그 열화 같던 관심을 꺼버린 첫 증거는 지난해 11월20일의 샌퍼난도 밸리시의 대주민 집회에서 드러났다.
주지사가 된 후 처음 유권자들을 외부에서 결집한 뜻깊은 날이건만 보도진들은 하필이면 같은 날 터진 빌 스펙터의 살인혐의 기소, 마이클 잭슨의 자진 출두에 더욱 많은 시간과 정성을 할애한 것이다.
슈워제네거의 크리스마스 점등 행사를 주관한 KFI-AM(640)의 ‘존앤 켄쇼’의 호스트조차도 주지사가 연설하기 전까지는 계속 잭슨의 자진출두 상황을 중계했고 현장에는 겨우 6개의 보도 카메라가 설치됐다. LA 지역서 나온 TV 리포터는 단 한명에 불과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50억 공채 발행안이나 균형예산 관련 개정내용을 3월의 주민투표를 통해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에 의회의원보다 유권자들에게 직접 호소해온 스타일대로 앞으로 미디어의 대폭적 관심이 필요한데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슈워제네거가 연방상원의원 후보로 빌 존스 전 총무처 장관 지지를 선언하는 17일에는 마이클 잭슨의 인정신문이 있고 그가 공채 발행안 때문에 각지에서 공청회를 여는 23일에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예심, 또 빌 스펙터의 법정 출두가 예정되어 있다.
또 피터슨의 본 재판도 이번 달 말게 시작될 예정이다. 이미 신문, 방송, TV나 토크쇼 등은 슈워제네거의 언론 집중 희망과는 달리 스타들의 재판에 훨씬 많은 지면이나 시간을 할애한 편성표를 내놓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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