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실종된 찰스 고씨 수색작업에 나섰던 재미한인산악회원 유재일(가운데)씨가 눈 덮인 마운티 볼디 정상을 가리키며 겨울 등산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빙판길 실족등 샌버나디노 올겨울 들어만 6명사망·실종
잇따른 조난사고로 샌버나디노 국유림 내 겨울 산행 안전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일부 등산로를 폐쇄하는 등 조난사고 예방 조치에 들어갔다.
19일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 등 당국은 위험도 급증을 이유로 들며 수 일전 백인남성이 실종된 마운틴 샌 고고니오의 ‘비비안 크릭 트레일’을 폐쇄하고 조난사고 주의보를 발효했다. 샌버나디노 국유림 및 앤젤레스 국유림 관리사무실도 이날부터 산행에 나서는 등산객들에게 위험한 등산로 상태를 경고하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지난 1일 이후 마운티 볼디 등 샌버나디노 산간 지역에서 발생한 조난사고로 한인 찰스 고씨 등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매주 조난 사고가 한 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당국과 산악 전문가들에 따르면 조난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는 산간 지역은 문자 그대로 꽁꽁 얼어붙은 얼음장이다.
따라서 충분한 등산 준비를 갖추지 않은 채 산행에 나섰다가는 미끄러져 산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기가 쉽다는 설명이다.
등반 경력 25년의 이기범(41·요세미티 바디삽 대표)씨는 “겨울 산은 지역에 따라 온도차가 심해 예상치도 않은 등산로가 얼어 있는 경우가 잦다”며 “뒷동산 올라가는 기분으로 산행에 나섰다가는 십중팔구 사고를 당한다”고 말했다.
전문인들은 겨울 산행 중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등산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아무리 짧은 구간을 등산할 때도 이틀정도 버틸 수 있는 장비를 소지하는 것은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필수 조건이다.
전문 산악인들은 산에 오를 때는 방풍·방수 기능이 있는 등산용 자켓을 반드시 입으라고 조언했다. 파워바 등 적은 분량이지만 칼로리가 높은 비상식량을 등산용 배낭 한쪽에 넣어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등산용 장비 외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GPS, 소형 손전등 및 셀룰러폰, 호루라기 등 통신장비도 빼놓을 수 없는 장비들이다.
조난사고를 당했을 때 가장 현명한 방법은 한자리에 가만히 있으면서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 다른 지점으로 자주 이동하다보면 구조대가 위치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구조 시간이 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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