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칼리지 학과장 박윤정 교수
거창한 작품이나 유명해 지기보다는 하루하루 열심히 작품에 몰입,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지난해 말 샌디에고 칼리지 학과장에 선임된 도예가 박윤정(59) 교수는 최근 ‘작품과 나’라는 개인의 집착에서 벗어나 알래스카의 빙하 등 대자연을 소재로 자신의 운명을 작품에 투영하듯 혼을 불사르고 있다.
서울대 응용미술과와 이 대학원을 졸업한 후 작품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던 중 국전 특선, 상공미술전 국무 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67년 UC버클리로 유학, 폭넓은 작품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로스몽 칼리지, SD 스테이트 등에서 강사를 역임하고 90년부터 현재까지 SD 시티칼리지에서 도예, 조각, 3면체 구성 등을 강연하는 등 바쁜 일정가운데 학과장의 중책도 맡고 있다.
96년 유방암을 앓은 이후 작품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 것 같다는 박 교수는 그 후 유한한 자신과 작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알래스카와 데스밸리 등 대자연을 방문, 자연 경관을 포착하기보다는 부분적이고 순간적인 개념과 느낌을 잡아 그렇게 오래 못살 것 같은 자신을 함께 새기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
작품을 많이 하는 교수로 알려진 박 교수의 에스콘디도 소재 조그마한 산등성이 위의 주거지는 전체가 하나의 작품 공간. 별채 2층의 작업 공간은 물론 거실, 침실의 소파, 침대가 모두 하나의 작품이며 박 교수의 혼이 배여 있다. 한국, 홍콩, 샌디에고, 버클리 등지에서 해온 개인 전시회뿐 아니라 스미스 소니언 뮤지엄 ‘꿈과 현실 18인전’, 컬럼버스 아트 칼리지의 ‘21세기 세라믹스전’, SD 메사 칼리지 ‘블루전’ 등 수많은 전시회에서 초청 받아 작품을 출품했다.
또 한국의 작품발전을 위해 서울대, 이화여대, 원강대 등에서 개최한 서머 웍샵에 참여 강연도 하고 ‘월간도예’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 도예업계의 한미 가교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작품과 관련 꿈이 있다면 LA카운티 뮤지엄이나 SF 현대미술관 같은 명성이 있는 곳에서 개인전을 해보고 싶은 것이라는 박 교수는 어머니와 아내로서 제 역할을 해온 ‘행복한 여성’이라고 말한다.
UC버클리에서 만난 남편 김진춘 박사는 핵물리 학자로 오크리지 국립과학연구소와 대학교수를 역임한 후 은퇴, 현재는 미라마, 팔로마 칼리지에서 취미 삼아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자녀로는 쌍둥이 두 딸이 있으며 첫째는 SD 유니언 트리뷴 기자로 활동하다 영국으로 건너가 메디칼 저널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둘째는 인터넷 리서치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문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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