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고 또 올리고
짜고 더 쥐어짜고
해마다 10%이상 인상
업주들‘플랜낮추기’고심
종업원 부담액 늘어나
헬스패밀리 가입도 힘들어
천정부지로 치솟는 종업원 건강보험료 때문에 한인 업계와 보험 가입자들이 비상이 걸렸다. 체감 경기는 눈에 띄게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사업 비용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업주들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업주들은 플랜 변경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바로 종업원들의 부담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실태
다운타운 인근에 있는 한 잡화 도매업체의 경우 52명의 종업원 본인에게만 제공하는 건강보험의 연간 보험료가 14.6%나 껑충 뛰었다. 작년에는 9만3,600달러였던 보험료가 올해 2월자로 갱신되면서 10만6,800달러로 1만3,200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한 중견업체도 이번에 갱신하는 건강보험료가 8.6% 올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래는 18%가 오를 예정이었으나 지사 종업원들을 플랜에 포함시키고 에이전트의 바잉 파워를 활용하는 등의 노력으로 인상폭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타운업체에 근무하는 40대 여성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보험료가 올랐다. 이 여성은 회사측이 직원의 보험만을 들어주기 때문에 월 142달러를 자기 주머니에서 내고 남편을 보험에 포함시켰는데 올 들어 그 액수가 188달러로 46달러 늘었다. 이 여성은 “보험료를 줄이려고 딸은 주정부의 헬시 패밀리 플랜에 가입시켰다”며 “새 주지사 하에서 가입 기준이 강화되면 앞으로는 그것도 힘들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티종합보험의 브라이언 정 대표는 평균적으로 한인업체의 보험료가 작년에 10-15%, 최근 3년간 30-50%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원인과 전망
건강보험료가 살인적으로 오르는 가장 큰 원인은 의료 수가의 가파른 인상이다.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에 따르면 작년 미 경제는 3.6% 성장한 반면 의료비용은 9.3% 증가했다.
의료수가의 상승을 주도하는 가장 큰 요인은 처방약값. 지난해에 무려 15.3%나 올랐다.
연방 헬스케어 경제학자인 신시아 스미스는 “처방약값이 다른 의료비용보다 2배 빨리 상승하고 있으며 앞으로 10여년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호원 등 의료 인력 부족도 수가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병원들이 필요한 인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봉급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병원비를 끌어올린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천하보험의 잔 박씨는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대책
많은 한인업체들은 플랜 다운그레이드, 보험사 변경 등을 통해 비용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경우 종업원의 비용 분담은 커지기 마련이다.
업체들은 HMO의 경우 닥터 오피스 방문시 환자가 부담하는 코페이먼트가 현재보다 높은 플랜으로, PPO의 경우 디덕터블과 코인슈어런스 등이 높은 플랜으로 옮겨가고 있다.
물론 종업원을 위해 보험료의 75%를 부담해 주다가 50%로 낮추는 식으로 바꾸는 업체도 있다. 버논의 한 한인 업체는 보험 제공을 지사로 확대하면서 비용 절감 대책을 마련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금은 보험료를 전액 회사가 부담하고 있으나 종업원이 일정 비율을 분담하고 이에 대해 세금공제를 받는 ‘카페테리아 플랜’의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히스패닉 종업원이 많은 업체는 이들에게는 같은 인종 의사 네트웍만을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비용의 플랜을 선택, 보험료를 낮추기도 한다. 일부 업체들은 낮은 요율을 찾아 새로운 보험사를 찾아 나서지만 보험료 인상이 대세이어서 큰 효과는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자영업자들도 건강보험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여서 미주한인세탁협회 총연(회장 마서준)은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체보험 단체가입 협상이 마무리 되는대로 좋은 조건의 건강보험을 물색할 계획이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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