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수뢰혐의 심리적 압박감 때문인듯…수감자 관리 소홀 책임 문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돼 부산구치소에 수감중이던 안상영(64) 부산시장이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오전 1시5분께 부산 사상구 주례동 부산구치소 2층 병사에 수감중이던 안시장이 러닝셔츠를 찢어 만든 끈으로 병사내 1.8m 높이의 선풍기 걸이에 목을 매숨져 있는 것을 순찰 근무자가 발견했다.
안 시장이 수감된 병사는 침대없이 매트리스만 깔린 2평 남짓의 독방으로, 구치소측은 취침시간인 오후 8시 이후 당직근무자가 순찰을 돌았지만 안 시장의 동태를 제대로 감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진흥기업 박모(74)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던 안시장은 또 다시 동성여객 수뢰혐의로 지난달 29일 서울구치소로 이감돼 서울지검의조사를 받은 뒤 9일 진흥기업 뇌물수수사건 선고공판을 앞두고 3일 오후 1시 부산구치소에 재수감됐었다.
안 시장은 재수감된 뒤 오후 3시30분께 자신의 처조카이자 시장선거당시 참모였던 김영일씨와의 면회에서 평소 지친 모습과는 달리 편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서울구치소에서 부산구치소로 이감되면서 이미 자살을 결심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안 시장의 측근은 안 시장이 오는 9일 진흥기업 뇌물수수 사건 선고공판을 앞두고 새로운 뇌물 혐의가 추가되면서 심한 자책에 빠졌는데 이같은 심리적 압박감을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시장의 시신은 사건 직후 부산 사상구 주례동 삼선병원으로 옮겨져 가안치됐으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오전중 동아대병원으로 옮겨져 부검후 영락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검찰 등 관계당국으로부터 시신을 인도받는대로 영락공원에 빈소를 마련키로 했으며, 장례를 부산시장(葬)으로 치르기로 하고 이날중으로 유족과 협의해 세부적인 장례절차를 마련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안 시장이 수뢰혐의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관선 2년, 민선 6년 등8년간의 부산시장을 역임하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고 현직 시장인 만큼 시장(市葬)으로 장례를 치르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안 시장의 자살로 인한 보궐선거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 따라 안 시장의 자살이 사망으로 인한 궐위에 해당돼 이미 예정돼 있는 올해 선거일정에 따라 오는 6월 10일 치러진다.
현재 진행중인 부산지법 부패사범전담재판부의 안 시장에 대한 진흥기업 뇌물수수사건 재판 및 서울지검에서 부산지검으로 이첩된 동성여객 뇌물수수사건은 피고인과 수사대상이 사망한 만큼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은 지난 63년 서울시청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서울시 도로국장, 도시계획국장, 종합건설본부장 등을 거쳐 88년 부산시장, 90년 해운항만청장을 지냈으며 98년 민선 부산시장으로 당선된 후 2002년 재선에 성공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