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 밀거래로 기소된 한인들에 대한 예비심리가 열린 6일의 버지니아주 해리슨 버그시 라킹햄 카운티 순회법원(사진).
피의자들과 가족 등 50여명의 한인이 빼곡하게 자리를 메운 법정은 전날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겨울비로 우중충한 날씨처럼 을씨년스럽기만했다.
이날은 1800년대 말 이 건물이 세워진 이래 최대의 한인 피의자들과 방청객이 몰리는 진기한 기록도 연출됐다.
-기소 한인 대부분 하루전 도착
공판 스케줄이 아침으로 예정돼 있어 대부분의 한인들은 재판 하루 전인 5일 해리슨버그시에 도착해 일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심리는 재판 일정만 조정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판사와 검사의 한마디 한마디를 긴장하며 경청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오후 심리를 앞두고 잠깐 짬을 낸 한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언론에 난 광고를 보고 물건을 샀을 뿐인데 우리만 당하고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고 대수롭지도 않은 일로 이 고생을 해야 한다며 허탈해 했다.
-미 TV도 사건에 관심
미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직접 법원까지 찾아와 취재에 열을 올린 방송은 ‘FOX-5’ 텔레비전. 베스 파커 기자는 “몇 주 전부터 이 사건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상당히 독특한 사건인 것은 분명하다”고 신기해 했다.
그는 한인만을 타겟으로 한 편파 수사는 아닌가 묻자 “김영근 한인회장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런 대답을 들었다”면서 “타 소수계 언론에 웅담·산삼을 구한다는 유사 광고가 난 적이 있다는 얘기는 나도 아직 못들었다”며 한인들이 갖고 있는 의혹을 어느정도 수긍하기도.
-새벽까지 재판 여부 불확실
이날 심리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북버지니아나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로부터 두시간이나 떨어진 곳에서 열린데다 날씨도 궂어 당일 새벽까지도 재판이 불확실했다. 새벽 6시반 경 재판이 예정대로 열린다는 전화를 받은 김영근 한인회장과 기자들은 눈길을 뚫고 황급히 해리슨버그로 달려가야 했다.
이날 재판이 백인이 다수인 지역에서 열리는 관계로 소수계에 편견을 가진 판사가 배정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 한인들이 있었으나 시종 공정하게 심리를 진행하는 판사와 법원 경찰의 친절에 안도하기도.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