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 비롯 10개 교실 전소돼 900여 학생들 수업차질
최근 10개 학교에서 화재사건, 경찰 방화여부 수사
지난해 가을부터 베이지역 학교에서 각종 화재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산타클라라 부셔 중학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교실 10개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날 화재는 오후 12시 10분경 과학실험실 부근의 벽에서 시작됐다. 화재는 학습재료를 점검하기 위해 마침 학교에 나왔던 과학교사가 처음 발견했다. 화재가 발생한 날은 마침 일요일로 수업이 없어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화재는 40년 이상 된 목조건물이 각종 인화물질로 가득 차 180여명의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지만 10개의 교실이 들어찬 독립건물이 전소된 다음에나 진압할 수 있었다. 불길은 건물을 완전히 태운 후 오후 7시에 잡혔다.
불이 나자 학교가 위치한 벨로미 스트릿은 물론 인근 라피엣과 엘카미노
리얼까지 검은 연기가 뒤덮이며 상가들은 창문을 닫고 위독가스를 차단하기에 바빴다.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각종 실험도구와 지난 연말 새로
업그레이드된 컴퓨터실의 기기가 모두 재로 변했다. 또 수십년간 교사들이 축적한 실험기록과 학생 지도안 등의 귀중한 자료들이 모두 연기로 사라졌다.
산타클라라 경찰국은 이번 화재의 원인 수사에 나섰으나 불이 처음 시작된 벽에서 전기이상을 발견, 누전인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경찰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학교에 대한 일련의 방화사건의 연장선에서 수사도 펼치고 있다.
베이지역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모두 10건의 학교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중 산호세의 가드너 초등학교와 파이오니아 고교의 화재는 학생들의 방화로 밝혀진 바 있다.
학교측은 당분간 과학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밝혔다. 23일 900명의 학생과 교사들은 정상 등교했으나 시커먼 재로 변한 학교 과학관을 보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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