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이번 선거의 최대의 관심사였던 시장선거는 예상대로 현역 딕 머피(61)가 최고 득점을 한 가운데 론 로버츠(61)가 차점 자로서 11월 본선까지 가게됐다.
지난 2일 선거결과는 머피 8만2,173표(40.49%), 로버츠 5만9,863표(29.50%), 피터 데이비스 4만5,625표(22.48%), 짐 벨 1만5,266표(7.52%)로 누구도 당선확정 50% 이상을 얻지 못해 상위 두 후보가 결선에서 자웅을 겨루게 됐다.
선거 후 현재 분위기는 선거 전보다 더 뜨거워 11월 판가름이 날 때까지 SD 시정이 후끈후끈 달아오를 조짐이다.
이제까지 점잖게 수세적으로 선거를 치러온 머피는 선거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로버츠를 향해 ‘오랫동안 실패한 정치인’이라며 포문을 열었으며 로버츠는 머피를 ‘아주 가망 없는 사람’이라고 몰아붙였다.
재선 가능성에 대해 머피는 낙관하고 있지만 주변 예상은 우호적이지 않다.
시가 재정난으로 공공서비스 축소 등 큰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데다가 최근에는 연방 수사국(FBI), 증권거래 감독원, 미 연방검찰에서 시 공채발행에 대한 실수와 누락과 관련해 수사를 개시했다.
또 머피가 자랑스럽게 내세웠던 해변 환경정화가 지난 주 연이은 폭우로 450만갤런의 하수가 유출되어 발보아 팍 이 오염되는 등 악재가 쌓이고 있다.
이번 딕 머피처럼 현역 시장이 3월 예선에서 당선이 확정되지 못한 것은 SD 투표사상 20년만의 일이다. 전통적으로 유권자는 현역에게 미소를 보낸 것이 상례여서 이번의 결과에 대해 머피가 마음을 놓을 상황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시장 선거를 되돌아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시 예선 후보나 2차 결선의 후보는 모두 같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현재 시정은 그때와 달리 심각한 위기 상황이며 당시 결선에서 머피는 차점자로서 1등인 로버츠를 눌렀다는 점이다.
로버츠가 결선에서 승산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역전의 기회와 머피를 찍지 않은 60%를 흡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현 상황에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
론 로버츠는 선거판에 늦게 뛰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선거본부 사무실 운영과 TV에 광고 한번을 내 보낼 만한 자금력이 없기 때문이다. 또 머피도 현재 시정위기가 풀리려는 가닥이 보이지 않고 있어 현재로선 현역으로서 강점을 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로버츠는 90년대 중반 파산위기에 직면한 카운티 정부를 구출한 경력을 크게 부각시킬 조짐이어서 머피가 최근 인터뷰에서 공격적 태도로 돌아선 것은 그만큼 재선의 위기감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종철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