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자녀 잘하고 서민층 자녀 못하고
가주 공립 초중고 API 점수
쿠퍼티노·라파엣 등 ‘부촌’ 900점 이상 수두록
오클랜드 등 서민층 거주지 700점 이상 드물어
베이지역의 초일류 명문학군으로 알려진 쿠퍼티노의 패리아 초등학교가 지난해 API 테스트에서 만점에 가까운 996점을 받아 캘리포니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비영어권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뉴커머 하이스쿨 학생들은 평균 335점을 얻는 데 그쳐 전체 꼴찌를 기록했다.
또 ‘성적은 가정형편 순’이라는 교육계 통설을 입증하듯 부촌에 위치한 학교들의 평균점수는 거의 예외없이 타겟점수인 800점을 여유있게 웃돈 반면 서민층 밀집지역 학교들은 대체로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는 10일 공개된 캘리포니아주 공립 초·중·고 2003년 API 점수현황에서 확인됐다. 최남단 칼렉시코 고교에서 최북단 혼브룩 초등학교까지 캘리포니아의 8,000여개 공립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언어영역(영어)과 수리영역(수학)에 대해 매년 실시하는 API 테스트의 점수분포는 최하 200점에서 1,000점까지이며, 주정부 교육당국은 800점을 이상적인 목표치(타켓 스코어)로 제시하고 있다.
주정부 교육당국이 지난해 8월까지 보고된 각급학교별 자료를 취합해 발표한 이번 자료에 따르면 전체 8,000여개 학교 중 21.5%가 800점 이상을 기록, 2002년(15.5%)에 비해 상당한 학력향상을 보였다. 베이지역의 경우 2002년 27%에서 지난해 34%로 상승, 다른 지역에 비해 학력도 높고 상승률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초등학교의 800점 이상 달성율은 20.1%에서 26.3%로, 중학교의 경우 12.7%에서 15.6%로 각각 올랐다. 2002년 API 테스트에서 불과 4%만 목표치에 도달, 충격을 줬던 고교의 경우 지난해의 타겟점수 통과율 역시 7%로 극히 저조했다. 이와 관련해 주정부 공교육 총책임자 잭 오코넬은 (가주의) 170만 고교생들 중 너무 많은 학생들이 진학이나 취업을 위한 준비가 안돼 있다고 개탄했다.
학군별로는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팔로알토 통합교육구와 쿠퍼티노 교육구 등 소문난 부자학군에 속한 학교들이 평균 900점을 넘는 초강세를 보였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의 라파엣 초등학군·오린다 유니온학군·산라몬밸리 통합교육구, 마린카운티의 밀밸리 초등학군·리드유니온 초등학군·켄필드 초등학군 등 주로 중상류층이 거주하는 지역의 학교들도 평균 900점을 넘나드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는 지역별 편차가 심했고 오클랜드 통합교육구 등 서민층이 주로 사는 지역의 경우 800점은 고사하고 700점을 넘는 학교마저 드물 정도였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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