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억울함 씻기지 않을 것”
야생동식물 밀거래 사건 재판이 열린 라킹햄 카운티 해리슨버그 소재 순회법원을 찾은 한인 피의자들은 한 번 경험이 있어 그런지 전보다는 여유를 찾은 표정었다.
그러나 인종차별적 수사를 이유로 들며 공소 취하를 요구한 변호인단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실망을 감추지 못했고 예방에 주력하지 않고 함정을 파 한인들을 걸려들게 한 경찰의 수사 방식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과거에 이와 유사한 사건이 보도된 적이 있었는데도 계속 한인 언론에 웅담 판매 광고가 게재돼 소비자들을 혼란시킨 점도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한인들은 “이번 사건이 어떻게 종결되든 한인들이 바보처럼 당했다는 억울한 심정은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힘을 합쳐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실한 변론 준비에 실망감 커
재판 당일에야 검찰이 내놓은 자료들을 뒤적이거나 뒤늦게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거절당하는 등 변호인들이 변론 준비에 부실했다는 평.
김영근 한인연합회장은 “10명이나 되는 변호사들이 다른 소수계 언론에 웅담판매 광고가 나갔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재판정에 와서야 검찰 자료를 통해 확인하니 말이 되느냐”며 “한인 피의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잘 설명했다면 판사를 설득하기 쉬웠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스스로 권익지켜야” 한 목소리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인들의 권익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법을 어겼으니 재판을 받고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번 수사가 미국법에 무지하고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한인들이 당한 것이라는 느낌을 씻지 못하는 듯 했다.
재판에 나온 한 여성은 “검찰이 보내준 기소 증거 자료에는 웅담 상인으로 위장한 경찰과 우리 부부의 대화가 자세히 기록돼 있었는데 당시를 회상하며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며 “물건을 팔 때는 그렇게 친절하던 사람이 나를 올가미에 엮어 넣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남성은 “웅담을 살 때 곰 발톱에 이름을 써 놓으면 추첨을 통해 상품도 준다길래 시키는 대로 했다”며 당시의 어이없던 상황을 설명.
한인들은 한 남성이 “재판이 끝나면 내가 당한 모욕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대응하고 싶다”며 억울한 감정을 표출하자 어떤 대책을 세우자고 긴급 동의하기도.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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