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마샬과 LA경찰국 수사관들이 17일 오전 최성규 전총경을 수갑을 채운 채 LA공항에서 압송하고 있다. <김영수 기자>
최성규씨 미도피 2년만에 한국 압송
서울강남 차병원을 상대로 경찰의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무마 등을 대가로 최규선씨를 통해 2,000만원 상당의 주식 4만주와 현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성규(54) 전 경찰청 특수과장(총경)이 17일 낮 12시36분 아시아나항공 201편으로 한국으로 압송됐다.
이재철 법무부 검찰4과 사무관과 박병규 서울지검 주사, 정석현 주사보 등 한국서 파견된 최 전 총경 신병인수단은 이날 오전 11시58분 LA국제공항 121번 탑승구 앞에서 연방마샬과 한미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른 관련서류에 서명한 뒤 신병을 넘겨 받았다.
최 전 총경은 18일 오후6시43분(한국시간) 인천공항에 도착, 서울지검 특수2부로 이송돼 조사를 받은 뒤 20일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혐의로 구속될 예정이다.
1999년 12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 발효 이후 미국에서 한국으로 범죄인 신병이 인도되기는 최 전 총경이 5번째다.
짙은 회색 양복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최 전 총경은 이날 아침 9시45분께 연방마샬 승용차를 타고 탐브래들리 공항 서쪽 입구에 도착, 한국서 파견된 신병인수단과 LA총영사관 강성공 영사가 탑승수속을 하는 동안 연방마샬과 LA경찰국 동양인수사과 수사관들의 보호속에 차안에서 대기했다.
이어 10시5분께 수갑이 채워진채 차밖으로 나온 최 전 총경은 말끔한 모습이었으며 수사관들과 잠깐 대화를 나누면서 웃기도 했다. 다시 차안으로 들어갔다 10시15분께 다시 나온 최 전총경은 담담한 표정으로 연방마샬과 LAPD 수사관, 한국 검찰 수사관 등에 에워쌓여 출국장으로 향했으며 기자들의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최 전 총경은 기내로 들어가기전 강 영사에게 “나 때문에 고생많았다”며 미안함을 표시하면서 “한인사회에도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전 총경 신병인수작업을 담당한 강 영사는 “한미 사법당국의 적극적인 공조로 모든 인도절차가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며 “미국이 더 이상 범죄인들의 도피처가 아니며 범죄척결을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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