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집적회로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정기섭씨
현재 애플에서 ASIC 집적회로 디자이너로 근무
클릭 한번을 위해 컴퓨터는 10만회 이상 작업
“컴퓨터 사용자가 클릭 한번을 하면 컴퓨터는 10만 회 이상 덧셈과 같은 오퍼레이션을 하지요”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사에서 현재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정기섭(34)씨는 애플 컴퓨터에 들어가는 손톱만한 크기의 중앙 컨트롤 칩을 디자인한다.
컴퓨터의 하드웨어는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기 위해 이를 메모리에 보내어 실행시키는데 메모리와 CPU 사이에 데이터가 이동하는 것을 관장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중앙 컨트롤 칩’이다.
정씨에 따르면 손톱만한 크기의 칩도 기능별로 10개 정도의 블록으로 나누어 한 개의 불록에 2~3명이 조를 이루어 작업을 한다고 한다.
정씨는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198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가족이민으로 LA에 이주한 정씨는 약 4년간 컴퓨터 회사인 제록스에서 빌딩청소를 하며 돈을 벌었다. 정씨는 당시 제록스사의 사무실을 청소하면서 “나도 언젠가는 이런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지금 애플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서 기쁘다”고 말했다. 정씨는 LA에서 산타모니카 대학을 마친 후 U.C. 버클리에 편입해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정씨는 DSL 모뎀에 내장되는 칩을 생산하는 ITEX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당시 주요 납품처는 한국의 한국통신과 하나로 통신이었으며 당시 하나로 통신에서 사용하는 모뎀의 80%이상에 이 회사의 칩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의 모뎀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한국시장에서의 주문이 끊기게 되자 IPO에 상장되기도 했었던 ITEX사는 정씨가 회사를 그만 둔지 1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정씨는 회사 주식가격이 올라 문서상으로는 백만장자였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2002년부터 애플에서 일해 온 정씨는 “애플사는 오래 일하는 것보다는 창의적으로 일할 것을 강조 한다”며 “하루에 10시간을 꼬박 일하는 것보다 3시간 일해도 창의적인 아이템을 개발해 내는 것이 다른 회사와 애플이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우수한 제품과 디자인 개발이 회사의 실리 위주의 정책에서 비롯되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교외활동으로 산호세 한인장로교회 축구팀에서 활동하는 정씨는 버클리 재학시절 만난 부인 정혜진씨 와의 사이에 유빈(2), 기재(1)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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