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시한 제시 …공청회도 계획
미주한인재단이 워싱턴지역 한인사를 독자편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한인연합회가 공동편찬을 다시 요구하면서 회답 시한을 제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인연합회는 22일 한인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인사회 양분과 시간적, 재정적 낭비를 막자는 취지에서 한인사 공동편찬을 재차 요청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한인회가 한인재단의 들러리가 되거나 한 사람의 독단으로 한인사가 만들어지는 사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영근 회장은 “공동편찬위원 7명의 이름으로 지난 12일 편찬위원회 소집을 정식 요청했음에도 제대로 모임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인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인재단 측이 단독 발간 의사를 바꾸지 않을 경우의 진로에 대해선 김 회장은 “29일까지 일주일간의 답변 기간을 주었으므로 지금 어떤 계획을 상세히 발표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인회도 독자 발간 의사가 있다는 기본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한편 김회장은 한인사 발간 주체를 놓고 양단체가 벌이고 있는 힘겨루기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던 지난해 초 정세권 회장이 ‘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지 모르겠다. 기념사업회는 한시적 단체로, 임무가 끝나면 미결 사업은 한인회로 넘어가고 기념사업회는 한인회의 특별분과위원회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한인사 편찬은 미주한인재단의 전신인 100주년기념사업회 10대 사업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당연히 한인회 사업인 것으로 생각했으며 지난 1년간 적극 개입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한인재단측이 1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채영창편찬위원장이 단독 편찬 근거로 내세운 내용들도 조목 조목 반박했다.
김 회장은 “발간주체를 바꾸자거나 새로 시작하자는 말, 편집권의 독립성을 훼손시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그간 한인재단의 업적은 인정하지만 편찬위원들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 한인사회를 바로 대변하는 한인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틀린 것이냐”고 따졌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는 자초지종을 모르는 한인들에게 논란의 배경을 설명하고픈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한인들이 잘 판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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