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은 없고 바이어는 넘쳐
▶ 워싱턴지역 부동산 업계 공급 ·수요 불균형 현상
“집은 없고 살 사람은 몰리고….”
올들어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시장의 특징을 압축하는 표현이다.
사상 최고의 부동산 호황에도 불구하고 한인 부동산업계가 정작 매물 부족과 에이전트 증가로 인한 과열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워싱턴 주택시장에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은 심각하다. 에이전트마다 집을 사길 원하는 바이어 명단은 제법 두둑하지만 정작 이들에게 보여줄 매물은 없는 상태다.
얼마전 메릴랜드의 한 작은 콘도는 매물로 나오자말자 무려 18명의 바이어들이 달려들었을 정도다. 이같은 현상은 타운홈, 싱글홈 등 전 주택에 공통된 것으로 시중에 나온 지 1주에서 길어도 3주면 매매가 성사될 정도다.
집은 절대부족한데 바이어들이 몰리다보니 지난해에 이어 집값은 계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1만5천달러에서 3만달러까지의 웃돈을 줘야 간신히 구입할 수 있는 실정이다.
롱 앤 포스터의 이영우 에이전트는 “25년 부동산계에 종사했지만 이런 마켓은 처음”이라며 “결국 리스팅 가격보다 누가 더 많이 웃돈을 써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인 바이어들의 경우 사정이 이러한데도 오히려 집값을 깎으려는 관행이 있어 마음에 드는 집을 놓치기 일쑤라고 한다.
이처럼 워싱턴 지역에 주택매물이 부족한 것은 출산으로 인한 자연 증가 외에도 타주 유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연방 정부가 위치, 유동인구가 많은 점등이 꼽힌다. 여기다 주택지로 인기가 높은 훼어팩스나 몽고메리 카운티의 경우 집 지을 땅이 없어 절대량이 모자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최근에는 이사하려는 주택 소유주들이 아예 집 매각을 연기하는 것도 매물 부족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미 주택의 시장가가 높아져 부담이 되는데다 집을 내놓지않고 먼저 살집을 찾다보니 악순환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급증도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워싱턴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에이전트들은 5백명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2000년, 1백50명 내외와 비교하면 무려 3배나 급증한 수치다.
이에따라 예전에 집을 산 고객들에 집 좀 팔라는 전화를 걸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에이전트들 사이에는 ‘경기가 너무 좋아 오히려 힘들다’는 자조섞인 말까지 나온다.
뉴스타 부동산의 오문석 사장은 “이자율이란 변수가 있지만 집값 고속 상승세와 매물 부족현상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워싱턴 지역은 기본적으로 주택량이 부족한 만큼 비정상적인 시장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