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너스 10-5 완파
정상복귀를 노리는 2년 전의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나하임 에인절스가 시즌 개막전서부터 ‘힘’ 과시를 단단히 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조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에인절스는 6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즌 첫 경기에서 뉴 에이스 바톨로 콜론의 파워피칭과 트로이 글로스의 파워히팅에 힘입어 시애틀 매리너스를 10-5로 완파했다.
지난 오프시즌 자유계약 시장에 뛰어들어 모셔온 콜론은 이날 엄청난 강속구에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스즈키 이치로(4타수 1안타, 1득점)를 앞세운 매리너스 타선을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특히 2회 이후로는 주자를 단 1명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은 5개. 콜론은 이날 선전에 대해 “가족이 보는 앞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서기는 처음이다. 멀리 도미니카에서 날아온 형제들에게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에인절스가 오프시즌에 영입한 또 1명의 수퍼스타 블라드미어 게레로는 에인절스 데뷔전에서 2루타(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를 쳤다. 그러나 이날 최고의 타자는 단연 3루수 글로스였다. 글로스는 홈런 2방으로 4점을 불러들여 지난해 21승을 올렸던 매리너스 선발 제이미 모이어를 5⅔이닝만에 KO시켰다. 글로스가 한 경기에서 홈런 2개 이상을 날린 것은 이번이 17번째.
매리너스는 8회말 에인절스 캐처가 삼진 투구를 잡아내지 못하는 등 운 좋게 4점을 뽑아내며 점수차를 좁혔지만 에인절스를 위협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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