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약용 다방면으로 쓰여…종류 30가지
위장강화·불면증·고혈압·해열·살균 효과
곡식가루에 버무려서 떡을 만드는 것을 쑥버무리 혹은 쑥설기라고 했는데, 어린 쑥을 따다가 살짝 씻어서 그냥 멥쌀가루를 섞어서 쪄내어 쑥설기를 만들어 먹었고, 멥쌀의 양보다는 쑥의 양이 더 많은 떡 중의 한가지이며, 여름철 웃자란 질긴 쑥은 질긴 심을 잘라내고 한번 데쳐서 쑥버무리에 사용했다고 한다.
예로부터 음력 7월 보름인 백중절에 쑥으로 쑥 버무리를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그렇지만 쑥에 대한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삼국유사’ 고조선조에 있는 단군신화라고 할 수 있다.
하늘나라를 다스리던 임금 환인의 아들 환웅이 인간세계로 내려왔을 때 곰 한마리와 호랑이 한마리가 찾아와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자, 환웅이 쑥 한뭉치와 마늘 20개를 주며 천 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 쑥과 마늘로만 연명을 한다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는 얘기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환웅의 말을 지켜서 여자가 된 곰이 웅녀이고, 후에 환웅과 웅녀가 결혼하여 낳은 아들이 단군왕검이다.
이 때 하필 마늘과 쑥을 먹으라고 했을까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아마도 가장 흔히 구할 수 있었던 나물 중의 하나가 쑥이었고, 당시도 마늘과 쑥은 약재로서의 효능이 탁월하게 여겨지던 시대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쑥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서식한다. 아르테미시아(Artemisia)속에 속한 식물 중 쑥과 겉모습이 비슷한 것은 모두 쑥이라고 하는데, 이 중 특히 뜸에 사용하는 종을 참쑥이라고 하여 구별한다.
쑥의 종류는 약 30종이나 되며 보통 식용, 약용, 식약용 겸용종으로 나뉘지만, 쑥에는 독소가 전혀 없어서 혹시 식용할 수 없는 쑥을 섭취했다고 하더라도 인체에 해독을 끼치지는 않는다.
영양분과 효능
쑥에는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듬뿍 담겨있다. 비타민A가 많아서 하루에 80그램만 먹어도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쑥에는 비타민C가 많아서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한방 치료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해열과 해독, 구취 작용, 혈압강하에 좋고 복통에도 효과가 있어서 옛날 사람들은 말린 쑥을 넣은 복대를 만들어 배를 두드리기도 했다. 참고로, 약재로 쓰는 것은 예로부터 음력 5월 단오에 채취하여 말린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한다.
잘 알려진 쑥의 효능 중에는 위장 강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위장을 강하게 하면서 인체의 자연 생리 기능을 강화시키고, 체질을 개선시켜 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약리 작용을 가지고 있어서 식욕을 촉진시킨다고 한다. 또한 정혈 효과도 있어서 단시간에 강력하게 피를 정화시키는 방법으로 쑥뜸이 전래되고 있으며, 혈액 속에서 인체에 유해한 병균을 잡아먹는 백혈구의 수를 증강시키고 병균을 죽이는 살균 효과가 있어서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쑥의 해독작용은 매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온갖 공해나 독으로 가득한 몸 속을 깨끗이 해줄 뿐 아니라, 간의 해독과 알콜 분해작용이 뛰어나 손상된 간기능 회복에도 도움을 주고, 이담작용, 항균작용, 구충작용을 하기 때문에 황달과 간염치료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 밖에 고혈압, 당뇨병, 간장병에 효과가 있으며, 진통, 소염, 지혈, 이뇨, 해열 작용을 하고, 불면증 해소에 효과가 뛰어나며 피부를 아름답게 가꿔주는 등 알려진 효능을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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