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가 연일 대파란을 뿜어내며 전혀 예상치 못한 파이널4 구도를 완성시켰다.
전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선두를 달리던 아스날과 레알 마드리드가 4강 문턱에서 각각 첼시(잉글랜드)와 AS 모나코(프랑스)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7일에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리는 이탈리아의 명문 AC 밀란이 스페인의 복병 데포르티보 라코루나에 0-4라는 믿기 어려운 스코어차로 대패, 다 잡았던 4강 티켓을 날려버렸다.
준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데포르티보에 4-1로 승리, 이날 2차전 어웨이경기에서는 2골차로 져도 준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AC 밀란은 방심 때문인지 전혀 예상치 못한 0-4의 참패를 당해 일대 충격에 빠졌다.
이밖에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았던 FC 포르투(포르투갈)는 올림피크 리옹을 제치고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2003∼04 챔피언스리그 패권은 첼시 대 모나코, 데포르티보 대 포르투의 대결로 압축됐다.
밀란의 갑작스런 몰락은 어떤 면에서 전날 레알 마드리드의 탈락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압도적인 골득실 우위(+3)는 물론 1차전에서 데포르티보를 일방적으로 압도한 막강한 전력을 감안할 때 밀란의 4강행은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졌기 때문.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배수진을 치고 사생결단의 자세로 나선 데포르티보는 수비위주의 안이한 경기를 펼친 밀란을 초반부터 맹렬하게 몰아쳐 전반에만 3골을 뽑아냈고 후반에 쐐기골을 보태 디펜딩 챔피언에 씻기 어려운 치욕의 참패를 안겼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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