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훼어팩스 한인여성 ‘70달러 슬쩍’
▶ 미국인 남편 -“美 정부가 이산가족 만든다”
버지니아 훼어팩스 거주 한인여성이 70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추방위기에 몰려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영주권자인 미중 오브라이언(50)씨는 자신이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식당의 캐쉬 레지스터에서 주인 몰래 70달러를 빼냈다가 적발돼, 재판을 받고 3,000달러 배상과 함께 1개월 징역을 살고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났으나 추방명령을 받고 재수감되는 궁지에 몰렸다.
오브라이언씨는 지난 1월8일 보호관찰 담당자를 만나러 갔다가 그 자리에 나온 연방 당국과 지방경찰에 의해 전격적으로 수갑이 채워진 채 포츠머스에 있는 햄튼 로드 지방교도소로 이송돼 3개월째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인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25년이 되는 오브라이언씨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녀는 최근 감옥에서 가진 지방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일자리도, 집도, 돈도 없다”며 “나에게 추방은 사형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브라이언씨는 영주권과 미국인 남편, 미국에서 태어난 3명의 자녀가 그녀를 충분히 미국인 시민권자로 만들었다고 생각한 나머지 시민권을 신청하지 않았다.
현재 버지니아주에 산재해 있는 교도소에는 약 5백명의 이민법 위반자가 구금돼 있으며 미 전역에 걸쳐 2만3천여명이 수감 돼 있다.
남편 조 오브라이언씨는 “미국이 나의 가족을 이산가족으로 만들고 있다”며 “미 정부가 이처럼 해야하는 충분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연방 이민당국은 지난 1996년 이후 일반 주법에서 경범죄는 물론 집행유예로 다룬 것 마저 중범죄 딱지를 붙이고 있으며 9.11 이후 이런 양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한편 주미대사관의 한병길 총영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영사에게 관심을 갖고 대처할 것을 당부했으며 한미여성재단의 실비아 패튼 회장은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정부, 연방의원 등을 통해 구명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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