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의 올림픽 예선전에서 선취골을 따낸 뒤 환호하는 김동현(11번). <서울본사- 왕태석 기자>
“아테네가 보인다”
파죽 4연승으로 올림픽 티켓 확실시… 김동현 2골·최태욱 3어시스트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를 완파하고 파죽의 4연승으로 아테네행 고지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4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최태욱이 혼자서 어시스트 3개를 기록하는 수퍼 도우미 역할을 하고 김동현(2골)과 전재운이 릴레이 득점포를 쏘아올려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이로써 쾌조의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12(득6, 실0)를 확보해 중국(승점 4), 이란(승점 3)과의 격차를 더 벌렸고 15일 중국과 이란이 비길 경우 남은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올림픽대표팀 상대 전적에서 5승1무로 절대 우위를 점했고 김호곤호 출범 이후 전적도 15승2무5패로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그동안 3연승행진에도 불구하고 모두 ‘1-0’으로 이기는데 그쳐 답답했던 골 갈증을 깨끗이 풀어버린 한판이었다. 최성국-김동현을 최전방 투톱에, 최태욱을 약간 처진 위치에 포진시켜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한 한국의 선제골은 경기시작 불과 2분만에 김동현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김동현은 최태욱이 김동진의 로빙 패스를 받아 왼쪽 엔드라인을 파고든 뒤 따라붙던 수비수 2명을 차례로 제치고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찬스를 열어주자 지체없이 달려들며 통렬한 왼발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일단 출발을 좋았으나 이후 파상공세에도 불구, 좀처럼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한국은 조마조마한 경기를 했다. 전반 7분 김두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퉁겨 나갔고 전반 22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날린 김동현의 왼발 슛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이후에도 김두현, 김정우가 잇따라 중거리포를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8분에는 최태욱이 문전에서 감각적인 논스톱 슛을 때렸으나 빗맞는 바람에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44분 말레이시아 스트라이커 아크말에게 돌파를 허용해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또다시 1골 승부로 가는 듯 하던 흐름을 뒤바꾼 주인공은 교체 멤버 전재운이었다. 전재운은 후반 22분 오승범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곧바로 공격에 가담해 최태욱의 크로스를 낚아챈 뒤 거침없는 돌파로 골키퍼까지 제치고 텅빈 골문을 갈라 말레이시아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날의 히어로 김동현이 후반 40분 최태욱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전매특허인 돌고래 점프로 치솟아 올라 강력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고 완승을 확인하며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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